이란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에브라힘 라이시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라이시 당선인은 21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외교정책 우선순위가 이란과 걸프 아랍 국가들의 관계 개선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지역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예멘전 개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우리는 이란의 국익을 보장하는 협상을 지지하며, 미국은 즉시 핵 합의(JCPOA)에 복귀해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을 포함한 핵 합의 참가국은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 합의를 되살리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라이시 당선인은 이란의 외교 정책이 핵 협상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제재는 이란에 의해 해제되고 검증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강경보수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는 지난 18일 대선에서 62%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20일 이란 핵 합의 결정권자가 이란 대통령이 아닌 이란 최고지도자임을 밝혔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모든 결정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달려 있다며 협상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