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법원, 카쇼기 살해 5명 감형

지난 2018년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자국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남성 5명에 대해 감형을 선고했습니다.

사우디 국영통신은 어제(7일) 법원이 이들에 대한 최종 판결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사우디 법원은 지난해 12월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형량은 카쇼기 아들 중 한 명이 자신의 가족이 살인자들을 용서했다고 말한 이후 감형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카쇼기의 자녀들이 사우디 왕실로부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금전적 보상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카쇼기는 지난 2018년 혼인 서류 준비를 위해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에서 급파된 요원들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국제사회는 카쇼기의 죽음에 사우디 정부 최고위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최종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사건을 조사 중인 아그네스 캘러마드 유엔 특별조사관은 트위터에서 이번 판결이 법적, 도덕적으로 정당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캘러마드 특별조사관은 또 이 과정이 "공정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카쇼기의 약혼녀도 성명에서 "누가 계획했고, 누가 지시했으며, 그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