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8년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살해를 승인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 정보당국의 이 같은 평가를 담은 기밀해제 보고서를 오늘(25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는 중앙정보국(CIA)이 주도했으며 빌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칼럼을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기고한 카쇼기의 살인을 승인하고 명령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담았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24일) 정례브리핑에서 자말 카쇼기 살해사건을 다룬 바이든 행정부의 보고서가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화 상대는 빈 살만 왕세자가 아닌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라고 거듭 밝히며, 곧 두 정상의 전화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의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를 재조정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한편 미 ‘CNN’ 방송은 카쇼기 암살단이 이용한 2대의 전용기는 빈 살만 왕세자가 운영하는 국부펀드 소유 회사인 ‘스카이 프라임 항공’ 소속임이 소송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미 영주권자인 카쇼기는 지난 2018년 혼인서류 준비를 위해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에서 급파된 요원들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카쇼기 살해 사건 연루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