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아예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파운드리’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직접 설계해서 제품을 만들지 않고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제품을 대신 생산합니다.
반도체 생산 단계는 설계, 얇은 원판인 웨이퍼 생산, 패키징-테스트, 그리고 판매-유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파운드리는 이 가운데 웨이퍼 생산과 패키징-테스트 단계에 관여합니다.
반도체 기업에는 파운드리 외에 ‘IP(Intellectual Property)’와 ‘팹리스(fabless)’도 있습니다.
IP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합니다.
팹리스도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합니다. 하지만, 팹리스 업체들은 설계를 제외한 웨이퍼 생산이나 패키징, 테스트 등을 모두 외주로 해서 반도체를 만들어 이를 자사 상품으로 판매합니다.
또 반도체 생산의 모든 공정을 갖춘 회사를 ‘종합반도체회사(IDM)’이라고 합니다.
미국 시장조사 기업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파운드리 부문 시장규모는 623억 달러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약 15%를 차지합니다. 또 2024년까지 연평균 7.1% 증가해 2024년에 가면 876억 달러로 커질 전망입니다.
반도체 시장조사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로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먼저 웨이퍼 가공 시절을 보유하지 않는 팹리스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공장이 없는 팹리스 업체들이 늘어남에 따라 파운드리 업체들이 소화해야 하는 물량도 늘고 있습니다.
또 생산시설을 갖춘 IDM 업체들도 막대한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파운드리 업체에 외주를 주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문화, 분업화도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운드리는 크게 자체 설계제품 없이 위탁생산만을 수행하는 ‘Pure-play 파운드리’ 업체와 자체 설계제품의 생산과 함께 위탁생산도 병행하는 ‘IDM 파운드리’로 구분합니다.
‘Pure-play 파운드리’ 업체로는 타이완의 TSMC와 UMC, 그리고 미국 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스를 들 수 있습니다. 다음 IDM 파운드리에는 한국의 삼성 파운드리와 SK 하이닉스 IC 등이 있습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파운드리’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