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튀르크가 20세기 초 아르메니아인들을 학살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에 터키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학계와 언론에서는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라고 표현하는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제노사이드’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제노사이드(Genocide)’라는 용어는 폴란드의 유대계 법학자 라파엘 램킨이 1943년 자신의 책에서 처음 언급했습니다. 이 용어는 ‘종족’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genos’와 ‘살인’의 라틴어 ‘cide’를 합한 말입니다.
[녹취: 제노사이드 관련 뉴스]
램킨은 2차 세계대전 기간 자행된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을 목격하고 제노사이드를 국제법상 범죄로 인정받기 위한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유엔은 1948년 12월 ‘제노사이드 협약’을 채택했고, 이 협약은 1951년 1월에 발효됐습니다.
제노사이드 협약 제2조는 “제노사이드란 그 전체, 또는 일부로서의 국가적, 종족적, 인종적, 또는 종교적 집단 자체를 파괴할 의도를 가지고 행해진 아래의 행위를 의미한다”라고 규정합니다.
[녹취: 구테흐스 UN 사무총장 연설]
이런 행위로는 먼저 한 집단 구성원들을 살해하는 행위, 한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심각한 육체적, 또는 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행위, 집단 전체, 또는 일부의 물리적 파괴를 야기시키기 위해 준비된 생활 조건을 의도적으로 그 집단에 부과하는 행위 등이 있습니다.
다음 한 집단 안에서의 출생을 막기 위한 의도에서 준비된 조치를 부과하는 행위, 마지막으로 한 집단의 어린이들을 강제로 다른 집단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해당합니다.
이 협약에 가입한 나라들은 모두 제노사이드를 예방하고 처벌할 의무가 있습니다.
[녹취: 제노사이드 관련 VOA 뉴스]
학자들에 따라 의견은 다르지만, 20세기 들어 제노사이드에 해당하는 사건으로 대표적인 것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먼저 1915년과 1920년 사이 벌어진 오스만 튀르크의 아르메니아 양민 학살, 2차 대전 기간 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 그리고 1994년 르완다 후투족이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을 학살했던 사건 등입니다.
그 밖에 20세기 초반에 발생한 구소련 내 우크라이나 대기근,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침공, 캄보디아 크메르루주의 양민 학살,
1995년 세르비아 민병대의 보스니아 양민 학살, 그리고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을 제노사이드 범주에 넣기도 합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제노사이드’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