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탄도 미사일 위협에 타이완이 미군과 공동으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제 구축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 국방부는 중국군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타이완 연합 방공 교류’를 지속해서 수행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고고도 방어망’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고고도 방어망(High Altitude Area Defense System)’은 적이 발사한 미사일을 100km 이상 높은 고도에서 요격하는 체제를 말합니다.
고고도 방어는 미사일이 목표물을 향해 떨어지는 종말 단계에서 요격합니다.
[녹취: 미사일 방어망 관련 VOA 뉴스]
고고도 방어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높은 고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 지상에 피해를 덜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미사일에 핵탄두가 탑재된 경우 고고도 방어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반면 저고도 요격은 요격된 미사일의 잔해가 떨어져 지상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큽니다.
또 고고도 방어는 요격 기회를 여러 번 줄 수 있습니다. 고고도 방어가 실패해도 다음 저고도에서 다시 요격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고도 방어에서는 요격이 실패하면 다시 요격을 시도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녹취: 사드 관련 VOA 뉴스]
이런 고고도 방어망으로는 미국의 ‘사드(THAAD)’, 그리고 이스라엘의 ‘애로우-3(ARROW-3)’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군이 보유한 사드는 날아오는 적 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요격합니다.
사드 포대에 설치된 레이더에는 2만 5천 개의 전파 송수신 장치가 달려 전방 120도 각도에서 최대 800km까지 탐지할 수 있습니다.
사드는 적 탄도미사일을 추격하다가 고도 40~150km에 접근했을 때 이를 요격합니다.
사드는 미국 외에 한국에도 배치돼 있습니다.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사드로 고고도 방어에 실패할 경우 패트리엇 미사일로 고도 40km 이하에서 2차 요격을 시도합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이 사드와 패트리엇으로 다층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고고도와 저고도에서 두 번의 요격 기회를 얻는 겁니다.
[녹취: 애로우-3 관련 VOA 뉴스]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늘려나가는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요격 고도가 외기권인 애로우-3 방어 체계를 운용 중입니다.
애로우-3는 100km 이상 높은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전체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또 동시다발적 미사일 공격에도 연이어 요격할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한편 러시아도 S-400 등 고고도 방어 능력을 갖춘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고고도 방어망’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