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가 2021년 4월 화성에서 비행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인저뉴어티는 인류 최초로 지구가 아닌 행성에서 처음으로 날아오른 동력 비행체가 됐는데요. 세 번째 시도에서는 약 80초 동안 고도 5m 상공에서 50m를 비행하기도 했습니다. ‘시사상식 ABC’ 오늘은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는 지난 2월 중순 화성 분화구에 착륙한 탐사선 퍼서비어런스에 실려 화성으로 갔습니다.
[녹취: 화성 탐사 관련 VOA뉴스]
화성은 비행체가 뜨기에 힘든 환경입니다. 화성 대기 밀도가 지구의 1%에 불과해 헬리콥터가 떠오르는 데 필요한 ‘양력’을 얻기 힘듭니다.
프로펠러를 회전해 양력을 얻는 헬리콥터의 상승 고도는 대기 밀도와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지구에서도 고도가 높을수록 대기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헬리콥터의 상승 고도는 일반적으로 5km에서 6km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는 이런 가혹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무게가 1.8kg에 불과합니다.
또 헬기에 실린 프로펠러가 분당 2천 500회로 매우 빠르게 회전합니다. 카본 섬유로 만든 4개의 프로펠러는 반대 방향으로 도는 로터에 두 개씩 실려 빠르게 회전합니다.
[녹취: 인저뉴어티 교신 음향]
화성에서는 밤에 섭씨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추위가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기술자들은
헬기 부품을 특별하게 설계해야 했고, 지구에서 이 온도에서 여러 번 시험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화성과 지구 사이 거리가 너무 먼 탓에 지구에서 헬기를 원격으로 조종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인저뉴어티는 대부분 자율 비행에 의지합니다.
화성과 지구 사이 거리는 2억9천500만㎞로, 무선 신호가 전달되는 데 약 16분 30초가 걸립니다.
그 밖에 인저뉴어티는 태양광 집열판과 충전지, 다른 부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탐사선 퍼서비어런스와는 달리 과학 조사 장비를 탑재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우주 헬기 관련 VOA 관련 뉴스]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 시험 비행의 성공으로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차기 유·무인 화성 탐사에서 더 발전된 로봇 비행체를 동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주 헬기는 화성 궤도에 떠 있는 우주선, 지표면에 착륙한 탐사선이나 착륙선이 보내주지 못하는 화성의 독특한 모습, 그리고 고해상도 영상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탐사 로봇이나 인간을 위해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이들이 접근하기 힘든 구역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