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 원전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최근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란 원자력청은 기술적 결함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지목하지는 않았는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이란 부셰르 원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 남서부 부셰르시에서 남동쪽으로 17km 떨어진 지역에 있습니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 최초의 상업용 원전입니다.
부셰르 원전 건설 계획은 지난 1974년에 발표됐습니다.
당시 독일 지멘스사가 원자로 2기를 건설하기로 계획했고, 이듬해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1979년에 발생한 이슬람혁명과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이어진 이라크와의 전쟁 탓에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특히 이라크 전쟁 기간 이라크 공군이 부셰르 원전을 부분적으로 파괴하기도 했습니다.
원전 착공 당시 계약을 맺었던 독일 지멘스사는 이미 1979년에 공사에서 손을 뗐습니다. 이후 1994년 들어 이란은 러시아와 1천 MW급 경수로를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원전 건설을 재개했습니다.
그래서 부셰르 원전은 독일이 건설한 기반시설에 러시아 원자로 기술을 접목한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셰르 원전 건설은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기술적 문제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둘러싼 의혹 탓에 원전 완공까지 15년이 더 걸렸습니다.
이란은 부셰르 원전 건설이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며 부셰르 원전 건설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막기 위한 유엔 결의안에 따라 원전 공사를 지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2009년 공사가 마무리됐고, 이듬해 연료 주입이 시작됐습니다.
이어 2012년 2월 부셰르 원전 1호기가 이란 전력망에 연결되면서 700MW 전력을 생산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13년 8월 부셰르 원전이 100%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셰르 원전은 현재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현재 이란은 부셰르 원전 건설 2단계를 추진해 이곳에 원전 2호기와 3호기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신규 원전 건설은 다시 러시아가 맡았습니다.
공사는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고 오는 2026년에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부셰르 원전 2호기와 3호기는 약 2천 100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이란 부셰르 원전’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