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 ABC] '네피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인 지난 15일 군인들이 수도 네피도 곳곳에 배치됐다.

2021년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얀마의 수도는 미얀마에서 가장 큰 도시인 양곤이 아니라 ‘네피도(Nay Pyi Taw)’란 곳입니다.

네피도는 미얀마 말로 ‘왕들의 집, 자리’란 뜻입니다.

[음악: 미얀마 전통 음악]

네피도는 미얀마 중부에 있는 핀마나 근처에 있는 지역으로 2004년부터 도시 건설이 시작됐습니다. 네피도는 당시 수도였던 양곤에서 북쪽으로 320km 떨어져 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2005년부터 네피도로 이주를 시작했고, 이듬해 미얀마 군사 정부는 네피도를 정식 수도로 선포했습니다.

미얀마 정부는 네피도 건설에 40억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가난한 미얀마에 큰돈이었습니다.

미얀마 이민인구부 자료에 따르면 네피도의 면적은 약 7천km²로 인구는 2018년 기준으로 약 110만 명입니다.

네피도는 상당히 큰 도시입니다. 이곳의 면적은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6배, 그리고 영국 수도 런던의 4배에 달합니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 인구는 훨씬 적습니다.

[녹취: 네피도 관련 VOA 뉴스]

미얀마 군사 정권이 수도를 양곤에서 네피도로 옮긴 이유를 두고 여러 소문과 추정이 있습니다.

먼저 군사 정권이 미군 상륙을 두려워해 수도를 해안에서 먼 곳으로 이전했다는 설입니다. 당시 수도였던 양곤은 해안에서 4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훈타(군부) 통치로 서구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던 미얀마가 외국의 침입을 걱정해 수도를 내륙인 네피도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또 군사 정권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인구가 많아 반란이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수 있는 양곤에서 사람이 없는 네피도로 수도를 이전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네피도가 한때 미얀마를 철권 통치했던 탄 슈웨 장군이 허영심에서 추진한 사업이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녹취: 네피도 관련 VOA 뉴스]

미얀마 군사 정부는 호주 캔버라나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사례처럼 교통이 혼잡하고 인구가 과밀한 양곤으로부터 행정수도를 이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왕복 20차선에 달하는 도로와 거리는 여전히 오가는 차나 사람이 드물어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기이한 인상을 준다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