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 ABC] '팬데믹'

22일 터키 앙카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일상생활을 제약하고 있는 ‘팬데믹’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통해 집단면역이 생기면 팬데믹이 물러갈 것이라는 기대인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팬데믹’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pandemic)’을 새로운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녹취: 팬데믹 관련 VOA 뉴스]

팬데믹은 그리스어 ‘판데모스(pandemos)’에서 따온 말입니다. ‘모두(everyone)’를 뜻하는 ‘판(pan)’과 ‘인구(population)’를 뜻하는 ‘데모스(demos)’가 합쳐진 말입니다.

반면 자주 쓰는 ‘에피데믹(epidemic)’이란 말은 ‘유행하고 있는, 만연된’이라는 의미로, ‘전염병’의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은 전염병에 걸린 환자 수보다 전염병이 어느 정도 세계에 전파됐는지 초점을 둡니다. 그래서 한 지역에서만 떠돌며 매년 수십만 명을 사망케 하는 질병일지라도 이를 팬데믹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WHO는 전염병 단계를 6단계로 나눕니다.

먼저 1단계는 동물 사이에 한정된 전염으로 사람에게 안전한 상태를 말합니다. 2단계는 동물 사이 전염 이후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다음 3단계는 동물 사이 전염을 넘어 사람에게도 전염된 상태며 4단계는 사람 간 전염이 시작된 상태로 규정합니다.

다음 5단계는 지역 내 2개 이상 국가에서 전염병이 확산해 전 세계 유행병이 될 수 있는 초기 상태를 뜻합니다.

[녹취: 팬데믹 관련 VOA 뉴스]

마지막 6단계는 세계적 전염병이 된 시기로 이 단계를 본격적인 팬데믹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팬데믹 급이라고 할 수 있는 몇 가지 전염병이 있었습니다.

20세기 이전에는 천연두와 흑사병 등이 있었습니다. 20세기 들어서는 1918년 스페인독감,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팬데믹이 있었습니다.

지난 1918년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사망자를 내며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1968년에는 일명 ‘홍콩독감(Hong Kong Flu)’이라고도 불린 ‘신종독감’이 동남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녹취: 신종플루 관련 VOA 뉴스]

또 2009년에는 신종플루라는 또 다른 팬데믹 감염병이 멕시코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WHO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신종 인플루엔자A(H1N1)’에 대해 팬데믹 선언을 한 바 있었습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지난 2020년 3월 11일 당시 세계 110여 개국에서 약 12만 명의 환자가 발생했을 때 WHO가 ‘팬데믹’을 선언했습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팬데믹’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