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 ABC] '붉은 여단'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신문들이 프랑스 정부가 이탈리아 검찰 요청에 따라 프랑스에 숨어있던 '붉은 여단' 소속 이탈리아인 7명을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는 소식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이탈리아 검찰 요청에 따라 프랑스에 숨어있던 이탈리아인 7명을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이탈리아 테러 단체인 ‘붉은 여단’ 소속으로 알려졌는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붉은 여단’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붉은 여단(Red Brigade)’은 지난 1970년 이탈리아에서 공식적으로 결성된 극좌파 테러조직입니다.

[녹취: 붉은 여단 재판 영상]

공산주의 이념가인 카를 마르크스와 마오쩌둥, 그리고 체 게바라의 사상에 경도된 이들은 무장투쟁을 통해 혁명적 국가를 만들고 서방 동맹에서 이탈리아를 분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붉은 여단은 1970년 11월 이탈리아 밀라노 내 몇몇 공장과 창고를 폭파함으로써 처음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듬해부터 납치를 시작했습니다. 또 1974년 처음으로 정부 관리를 암살했는데, 첫 암살 대상은 이탈리아 투린시 대테러 기관 고위 관리였습니다.

이후 이탈리아 사법기관이 조직 창립자인 레나토 크루치오를 포함해 붉은 여단 조직원들을 대규모로 검거했지만, 암살은 간헐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붉은 여단은 1978년 들어 세상을 매우 놀라게 했습니다.

[녹취: 모로 전 총리 살해 뉴스]

이해 붉은 여단은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를 납치한 뒤에 살해해 충격을 줬습니다.

모로 전 총리는 이탈리아의 거물급 정치인이었습니다. 붉은 여단은 모로 전 총리를 인질로 수감된 조직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했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이에 따르지 않자 모로 전 총리를 살해했습니다.

또 1981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제임스 도지어 미군 준장을 납치했습니다. 도지어 준장은 이탈리아 파두아에 구금돼 있다가 이탈리아 경찰에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붉은 여단은 1974년과 1988년 사이 50여 건의 공격에서 거의 50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70년대 붉은 여단 활동이 정점에 있을 때 돈을 받는 정식 조직원이 400명에서 최대 500명에 달했습니다.

[녹취: 붉은 여단 관련 뉴스]

하지만, 1988년 이후 붉은 여단의 공격은 중단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듬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사법기관이 조직원들을 대거 검거한 뒤부터 붉은 여단 조직이 사실상 붕괴했습니다.

그래도 1990년대 들어 붉은 여단을 자칭하는 집단이 군 기지와 이탈리아 정부 관리를 상대로 테러를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붉은 여단’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