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 ABC] '리플레이션'

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불러온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나라가 경기부양책을 도입했습니다. 이런 경기부양책 덕에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계기로 이른바 ‘리플레이션(reflation)’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사상식 ABC’ 오늘은 ‘리플레이션’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플레이션(reflation)’은 ‘디플레이션(deflation)’에서 벗어나 물가가 오르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inflation)’은 아닌 경우를 말합니다.

[녹취: 인플레이션 관련 VOA 뉴스]

‘디플레이션’은 통화량 축소에 따라 물가가 떨어지고 경제 활동이 침체하는 현상입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이 늘어나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을 뜻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공장이나 사업체 가동이 중단되면서 실업자가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돈을 시장에 많이 풀어 경제활동을 활성화합니다.

하지만, 돈이 시장에 너무 많이 풀리면 물가가 폭등하는 등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중앙정부와 중앙은행은 적절한 재정-통화정책을 써서 인플레이션이 아닌 리플레이션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녹취:리플레이션 관련 VOA 뉴스]

과거 2009년과 2016년에도 리플레이션이 주목받았습니다.

2009년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하는 국면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2016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감세나 사회기반시설 투자, 규제 완화 등 정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2009년 리플레이션은 유로존에 닥친 재정 위기, 그리고 2016년 리플레이션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이어져 별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녹취: 경기회복 관련 VOA 뉴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 이후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리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다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지출을 늘리고 각국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계속 공급하는 상황에서 리플레이션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경기부양안이 통과되면서 시장에 대규모로 돈이 풀리지만, 이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용인할 수 있고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는 경기가 과열되면서 리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리플레이션’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