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 ABC] '중국 농민공'

중국 베이징의 공장 노동자.

지난해 중국 내 ‘농민공’ 수가 지난 2008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신문이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이 신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과 함께 농민공의 노령화 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는데요. ‘시사상식 ABC’ 오늘은 이 ‘중국 농민공’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에서 ‘농민공’은 호적이 농촌인 ‘농민’이지만, 도시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뜻합니다.

[녹취: 중국 농민공 관련 영상]

농민공은 개혁개방 이래 중국이 추진한 공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대량으로 출현한 새로운 노동계층입니다.

농민공은 개혁개방 이후 주요 산업인력으로 자리매김해 중국의 산업화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농민공 수는 2019년보다 517만 명 감소한 2억8천5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농민공 숫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중국 농민공이 도시에서 일하는 분야는 광범위합니다. 식당, 카페 등 삶의 현장 곳곳에서 이들을 볼 수 있으며 새로 지은 대형 건물 가운데 농민공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녹취: 중국 농민공 관련 VOA 뉴스]

그런데 농민공 대부분은 이른바 ‘3D 업종’에서 일하는 육체노동자로 소득 수준이 낮습니다.

또 이들은 노동계약이 명문화되지 않아 고용이 불안정하고 사회보장제도에서 배제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비정규직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 도시민은 아프면 의료보험을 통해 비교적 싼 가격에 병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민공들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아파서 병원에 가면 비싼 의료비를 지불하거나 복잡한 수속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고용주가 농민공에게 임금을 제때 지불하지 않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방송 뉴스에서 체불된 임금을 받으려고 위험한 곳에서 시위하는 농민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안에서는 사회적 약자인 농민공의 임금을 체불하는 악덕 업주들이 아직도 적지 않습니다.

그밖에 거주지나 도시에 데려온 농민공 자녀들 교육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농민공 관련 VOA 뉴스]

중국 도시에서 ‘농민공’에게는 불결, 비위생, 무식 등 온갖 부정적인 인상이 씌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중국 정부는 농민공에 대한 처우 개선이나 점진적 정규직 진입, 도시민으로의 전환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런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앞으로 원활한 노동력 수급은 물론이고 도농격차나 빈부격차 해소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네. ‘시사상식 ABC’, 오늘은 ‘중국 농민공’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