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20년 11월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된 후보는 2021년부터 4년 동안 직무를 수행합니다. 전 세계는 미국 대선 때마다 누가 당선될지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만큼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란 직위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인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미국 부통령’ 네 번째 시간으로 19세기 미국 부통령들에 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19세기 들어 미국 부통령제는 커다란 변화를 맞았습니다. 바로 수정헌법 12조가 1804년에 비준된 것입니다.
수정헌법 12조가 나오기 전 미국 연방 헌법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2등이 부통령이 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체제 아래서 대통령과 부통령의 당적이 달라지는 사례가 생겼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수정헌법 12조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선출하도록 했습니다.
19세기 미국 부통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많은 인물 가운데 1명은 역시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시절 재직했던 애런 버 부통령입니다.
뉴욕주의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었던 버 부통령은 재임 기간 알렉산더 해밀턴 전 재무장관을 결투에서 살해한 혐의로 도망자가 되기도 했고, 나중에 반역 혐의로 재판받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존 퀸시 애덤스 대통령과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동안 부통령을 지낸 존 칼훈 부통령은 모호한 역할을 수행하던 전임자들과는 달리 헌신과 관심, 그리고 진지함을 가지고 자신의 법적인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대통령 자리에 오르지는 못한 불운한 부통령이었습니다.
마틴 밴 뷰런 대통령 시절 재직한 리처드 멘토 존슨 부통령은 후임자들에게서 볼 수 없는 방법으로 선출됐습니다.
존슨 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 의정 활동보다는 자신이 운영하던 술집 고객들에게 더 관심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부통령 선거에서 과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지만, 수정헌법 12조에 따라, 1837년 상원에 의해 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또 이 존슨 부통령을 계승한 존 타일러 부통령은 미국 역사에 특이한 기록을 세운 인물입니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직 중 사망한 대통령을 승계한 부통령이 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19세기 내내 미국에서 부통령은 행정부 업무보다는 연방 상원 관련 업무에 주력했습니다.
1805년부터 1899년 사이 재직한 부통령 21명 가운데 오직 마틴 밴 뷰런 부통령만 대선에서 이겨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