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 온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사람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외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시민으로 귀화한 이민자들도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미국에 있는 ‘이민자 출신 유권자’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외국에서 났지만, 미국에 이민 와서 사는 사람 가운데 귀화하는, 즉 미국 시민권을 따는 사람이 많습니다.
[녹취: 시민권 선서 현장]
이렇게 귀화한 미국인들도 18세 이상이면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데 따르면, 이번 미국 대선에서 투표할 수 있는 이민자는 약 2천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미국 내 전체 유권자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며 역대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녹취: 이민자 투표 관련 VOA 뉴스]
미국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는 이민자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하게 증가했습니다. 대선을 치를 올해와 지난 2000년을 비교하면 이민자 출신 유권자는 이 기간 약 94%가 늘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그리고 뉴욕주 등지에서 삽니다. 또 3분의 2는 미국에서 20년 이상 살았고, 63%는 영어에 능숙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녹취: 연방 이민국 광고]
퓨리서치센터는 귀화한 유권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 두 가지 경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미국으로 유입되는 전체 이민자 수가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1965년에 960만 명이었던 이민자 수는 지금은 4천500만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5%에서 14%로 커졌습니다.
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이민자가 최근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끕니다. 지난 2009년과 2019년 사이 약 720만 명이 귀화했고, 2018 회계연도에만 약 75만 명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습니다.
[녹취: 이민자 투표 관련 VOA 뉴스]
2018년 기준으로 이민자 출신 유권자 중 놓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종은 중남미계와 동양계였습니다. 특히 귀화한 동양계 유권자 가운데 3분의 2는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란 점이 눈길을 끕니다.
나라별로는 역시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출신 유권자가 16%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민자 출신 유권자가 많이 증가하면서 주요 정당들의 이민 정책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각 당 대선 경선에 나온 후보들은 이민자 출신 유권자들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이민자 출신 유권자’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