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에 치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맞붙을 예정입니다. 그런데 올해 대선에서도 많은 언론 매체가 이번 대선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발표했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 세 번째 시간으로 ‘현대 시기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에서는 언론 매체가 지지할 대선 후보를 정할 때 그 후보의 인기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지는 않습니다. 매체들은 이런 요소가 아닌 자체 원칙에 따라 지지할 후보를 고릅니다.
[녹취: 1984년 레이건 대통령 연설]
가령 지난 1984년 대선에서는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공화당 후보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대신 패색이 짙었던 월터 먼데일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이 노동자 계층에 고통을 줬고 세계 평화를 위협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반면 먼데일 후보는 인권을 증진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역사를 되짚어 보면 전체적으로 공화당 후보의 언론 지지율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보다 높게 나옵니다.
그런데 언론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대선에서 항상 승리하는 것은 아닙니다.
[[녹취:1936년 루스벨트 대통령 연설]
193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후보는 언론 지지율이 38%에 그쳤지만, 58% 지지를 얻은 공화당 후보를 물리쳤습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후 1936년과 1940년, 그리고 1944년 대선에서도 자신보다 신문 지지율이 높게 나온 공화당 후보를 이겼습니다.
[녹취: 1948년 대선 관련 뉴스]
한편 1948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토마스 듀이 후보가 언론 지지율 65%를 얻었지만, 15% 지지를 얻는 데 그친 민주당 후보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게 졌습니다. 이로써 1932년부터 1948년까지 5회 연속 언론 지지율이 높은 대선 후보가 정작 선거에서 패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1952년과 1956년 대선에서는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언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공화당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후보가 승리한 겁니다.
그런가 하면 1960년 대선에는 언론 지지율에서 뒤진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가 이겼고, 1964년에는 민주당 후보였던 린든 존슨 대통령이 민주당 역사상 최고의 언론 지지율을 획득하고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1980년대부터는 TV 방송이 대통령 선거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자, 신문 지지도에 관한 관심이 많이 줄었습니다.
네. 2020 미국 대선 특집,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 세 번째 시간으로 ‘현대 시기 언론의 대선 후보 지지’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