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ABC] 여론조사 (2) 여론조사 과정과 기준

지난 4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7선거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자료사진)

오는 11월에 치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맞붙을 예정입니다. 대선까지 아직 몇 달이 남았지만, 많은 기관에서 두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이런 지지율 조사는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여론조사’ 두 번째 시간으로 ‘여론조사 과정과 기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론조사는 ‘모집단’ 정의, 표본 선정, 설문지 작성, 표본으로 뽑힌 사람들과의 회견, 결과표 작성, 결과 분석, 그리고 해석 순으로 진행됩니다.

모집단이란 연구대상으로 삼는 사람들 집단을 가리키는 용어로 연구대상자 선정은 여론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모집단을 신중하게 정의하고 난 다음에는 모집단 표본을 뽑아야 합니다.

표본에는 ‘확률표본’과 ‘할당표본’ 2가지가 있습니다.

확률표본은 연구대상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필요합니다. 반면에 할당표본은 확률표본과 비교해 표본추출에 드는 시간이나 노력, 비용이 적게 들어 오늘날 대부분 나라가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오차범위를 계산할 수 없고 대상자 선정에 있어 조사자의 판단력이 깊이 관여되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표본 크기는 요구되는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몇백 명 정도가 적당한데 선거의 경우는 예외적인 것으로 표본 크기가 보다 커야 합니다. 그런데 어떠한 크기에서든지 오차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선거 관리 기관이나 기타 국가기관이 선거 여론조사 기준을 설정하고 규제하기보다는 관련 민간전문가 단위에서 기준들을 제시하고 그 기준들을 활용하거나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선거 관련 여론조사가 가장 발달했다고 평가되는 미국의 경우, 양대 조직인 ‘미국여론조사협회(AAPOR)’와 ‘미국여론조사위원회(NCPP)’가 여론조사 방법론과 윤리적 기준을 정해 산하 회원 기관들이 준수하도록 독려합니다.

1947년에 설립된 AAPOR은 여론조사 방법론의 선진화에 초점을 두며, 여론조사의 표준 가이드인 ‘표준정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NCPP는 지난 1969년 여론조사기구들의 협의체로 발족해 미국 내 여론조사의 직업적 기준을 제고하는 기관입니다.
미국에서는 대선 여론조사나 결과 공표를 규제하는 연방이나 주 정부 기관이 없습니다.

여론 조사기관들 협의체인 AAPOR나 NCPP가 보편적이고 엄정한 기준을 제시하고 소속 기관에 이를 독려하더라도 강제성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