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에 치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맞붙을 예정입니다. 대선까지 아직 몇 달이 남았지만, 많은 기관에서 두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 이런 지지율 조사는 유권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여론조사’ 첫 번째 시간으로 ‘여론조사의 가치’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많은 언론과 조사 기관이 대선 후보 지지율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승자와 패자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할 때 후보자 지지율 조사 결과는 후보자 및 선거관계자, 유권자, 미디어 등 모든 선거 과정 주체들의 초미의 관심 대상이 됩니다. 약간의 수치 등락만으로도 유권자들의 인식과 행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여론조사는 1916년 ‘리터러리 다이제스트(Literary Digest)’라는 잡지가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당시 우편을 통해 설문지 1천만 장을 유포해 200만 장을 회수했습니다.
이 잡지는 이후 1916년부터 1932년까지 대선 승자를 정확하게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1936년 대선에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재선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선거에서는 조지 갤럽이 운영하는 여론조사 기관이 정확한 예측으로 신뢰를 얻었습니다.
이후 여론조사 방식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수정되었고, 이렇게 반복되는 실패와 수정을 통해서 오늘날 쓰는 여론조사 방식이 보편화했습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선거 여론조사가 시간이 갈수록 크게 늘었습니다. 1984년과 2000년 사이 이런 여론조사는 90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2000년대 들어서도 향상된 여론조사 기법을 쓰는 대선 여론조사가 꾸준하게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여론조사의 효용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반대 결과가 나왔을 때 여론조사를 근원적으로 불신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를 무시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여론조사가 여전히 쓸모있는 도구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여론조사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자는 대안이 없는 한 사회 흐름이나 선거 결과를 전망하는 데 있어서 여전히 여론조사가 유용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