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고강도 추가 제재를 단행한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거듭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또 이란과 북한 핵 위협에 대한 대응을 협력 분야로 제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15) 백악관에서 연 러시아 정책 관련 회견에서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정상 간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소통이 더욱 효과적인 관계로 나아가는 데 필수적이라는 나의 신념을 밝혔고, 그도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이번 여름 유럽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가 당면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현재 우리 팀이 그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미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안정 대화에 착수해 무기 감축과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란과 북한의 핵 위협 통제와 펜데믹, 기후변화 위기 대응 등 러시아와 미국의 협력이 필요한 주요 국제 도전과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이날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러시아의 2020년 미국 대선 개입과 국가기관 해킹 등과 관련해 32곳을 제재하고,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번 조치가 과거 러시아의 “악의적 행위”에 대한 “비례적 대응”임을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