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대법관이 18일 향년 87세로 별세했습니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성명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이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워싱턴에 있는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여성 인권의 수호자이자 진보의 상징으로 불렸습니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성명에서 “우리나라는 역사적 위상을 가진 대법관을 잃었다”라며 긴즈버그 대법관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대법관에 오른 긴즈버그 대법관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었습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 7월, 간에서 암 병변이 발견돼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긴즈버그 대법관은 췌장암을 비롯해 여러 차례 암이 발견돼 투병을 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해 “놀라운 삶을 산, 놀라운 여성이었다”며 조의를 표했습니다.
한편, 대선을 7주 남겨두고 긴즈버그 대법관이 사망하면서, 차기 대법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됩니다.
연방대법원은 현재 5대4로 보수 성향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대법관을 지명할 경우,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은 대법관 인준을 서둘러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는 18일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후임자에 대해 상원은 곧바로 인준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모든 미국인의 헌법상의 권리와 자유를 수호했던 인물이었다고 애도했습니다.
하지만 차기 대법관은 대선 이후 새 대통령이 선임해야 한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 소식에 의회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서 애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