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유혈 시위가 미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오늘(1일) 'A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이드를 사망하게 한 백인 경찰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지난주부터 시작돼 엿새째인 어제(31일) 미국 140개 도시로 확산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하고 건물에 불을 지르며 상점을 약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 전역에서 약 4천4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해 미 전역의 시와 주 정부 관리들은 시위자들의 무력시위를 막기 위해 수 천 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고,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등 일부 도시에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됐습니다.
특히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여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가량 지하벙커로 피신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시위는 앞서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무릎으로 흑인 플로이드의 목을 찍어눌러 사망하게 하는 사건으로 인해 촉발됐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자들을 '폭도'나 '약탈자'로 비난하면서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등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급진 좌파 무정부주의자들이 시위를 선동하고 있다"며 미국은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