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24시] 롬니, 전국 지지율 선두 탈환...클린턴 의회서 시리아 사태 증언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 중서부 지역에서 강풍과 폭우로 1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국 미시건주와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미트 롬니 후보가 모두 승리했습니다. 이밖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시리아와 이란 사태에 대한 입장과 한 연방상원의원의 선거 불출마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우선 재난 소식부터 살펴보죠. 미 중서부 지역에서 토네이도와 폭우로 적잖은 사상자가 발생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일리노이주 해리스버그 지역에 현지 시간으로 29일 오전 강력한 회오리바람 토네이도가 발생해서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 재난당국이 밝혔습니다. 주로 가옥이 붕괴돼 안에 있던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이로 인해 100여명이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문) 미주리주에서도 사망자가 있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역시 폭우를 동반한 강풍으로 미주리 주에서도 현재까지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바람에 취약한 이동식 주택에 거주하다 참변을 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번 토네이도와 폭풍우는 미 기상당국이 사전에 예보한 바 있는데요. 기상청은 켄터키와 테네시, 인디애나, 아칸소주 등에도 추가로 토네이도가 더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문) 캔자스주도 토네이도로 재난 지역으로 선포된 곳이 있죠?

답) 캔자스주 일부 지역에 28일밤 역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서 가옥 여러 채가 파손되고 주민 여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따라 샘 브라운백 캔자스 주지사가 피해 지역에 긴급 재난을 선포했는데요. 해마다 캔자스주 역시 봄철과 여름에 토네이도가 기승을 부리는 곳입니다. 이번에도 초속 30미터 이상의 강풍과 함께 골프공 만한 우박이 쏟아진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문) 다음은 정치권 소식인데요. 미트 롬니 후보가 당초 우려를 깨고 자신의 고향 미시건주에서 승리를 거뒀군요?

답) 그렇습니다. 28일 미시건주와 애리조나주에서 동시에 실시된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특히 자신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미시건주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돼서 관심의 대상이 됐었는데요. 개표 결과 롬니는 41%로 1위, 샌토럼은 38%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앞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당초 샌토럼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다가 점차 차이가 줄어들어 거의 같은 지지율을 나타냈었습니다.

문) 애리조나주는 당초 예상대로 롬니가 압승을 거뒀죠?

답) 애리조나주 경선에서 미트 롬니는 4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인 릭 샌토럼은 27%를 얻는데 그쳐 롬니와는 20%의 격차가 났습니다. 승리의 기쁨에 찬 롬니 후보의 소감을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미트 롬니 공화당 경선 후보] “Thank you Arizona. Great victory in Arizona tonight and thank…”

롬니 후보는 애리조나에서 오날밤 큰 승리를 거뒀고 미시건에도 감사한다며 참 승리를 얻은 위대한 밤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 경선에 참여한 나머지 후보들의 성적도 공개해 주시죠?

답) 애리조나에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16%, 론 폴 하원의원은 8%의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또 미시건에서는 론 폴이 12%, 깅그리치가 7% 등 두 곳 모두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 두 후보는 일찌감치 두 곳의 경선을 포기하고 다음주 슈퍼 화요일에 대비해 각각 조지아주와 버지니아주에서 유세전을 펼쳤습니다.

문) 이렇게 되면 미트 롬니 후보가 또 다시 경선에서 유리한 입장인데, 역시 관건은 다음주 슈퍼 화요일 아닙니까?

답) 맞습니다. 슈퍼 화요일을 일주일 앞두고 롬니가 두곳 경선에서 모두 승리함에 따라 이른바 롬니 대세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하지만 조지아나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다음주 슈퍼 화요일 경선 지역은 공화당 내 보수세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많은 곳입니다. 따라서 중도 성향의 롬니 전 주지사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 현재까지 각 후보별 대의원 확보 인원은 어떻게 됩니까?

답) 이번 애리조나주 경선은 이른바 승자독식 원칙이 적용됐는데요. 따라서 현재까지 대의원 수 확보 현황을 보면요. 롬니가 163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어 샌토럼이 83명, 깅그리치가 32명, 폴이 19명의 순입니다. 참고로 슈퍼화요일에 각 후보들이 나눠 갖게될 대의원 할당인원은 모두 437명이고요. 최종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수는 1천144명입니다.

문) 얼마 전까지 전국 지지도에서 샌토럼이 롬니를 앞섰는데,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롬니가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성인 남녀 1천140여명을 대상으로 공화당 경선 후보별 지지도를 조사했는데요. 롬니는 31%의 지지율로, 샌토럼 전 의원의 26%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 보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8일 상원에서 시리아 사태에 관한 새로운 발언을 해서 주목을 받았죠?

답) 그렇습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8일 상원 예산 세출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전쟁 범죄 혐의에 들어맞는다며 그를 전범 재판소에 기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I think based on the definitions of war criminal and crimes…”

클린턴 장관은 논쟁의 여지는 있지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국민들을 대량 학살했다는 측면에서 분명 전쟁범죄 요건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시리아 반군에게 무기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냐며 국제사회가 아사드를 전범 기소해야 한다는 입장에 동의한 것입니다.

문) 클린턴 장관은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죠?

답) 그렇습니다. 이날 청문회는 2013 회계연도 국무부의 예산 편성과 운용 방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다 보니 여러 국제적 이슈들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란 사태와 관련해 이란 지도부는 아직 핵무기를 보유해야할 지 여부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란 정권 내부에서 이 문제로 큰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There is a continuing debate going on inside the Iranian regime…”

클린턴 장관은 이란 정권 내부에서 계속 논쟁이 진행중이라면서 핵무기 보유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것을 우려하는 지도부와 강경파가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문) 미국 정치권 소식 한가지 더 살펴보죠. 공화당의 상원의원 한명이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답) 미국 상원에서 초당적 정치 행보를 걸어왔던 공화당의 올림피아 스노우 의원이 오는 11월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28일 발표했습니다. 메인주 출신의 여성 정치인인 스노우 의원은 현재 3선을 지내고 있고 곧 4선에 도전하게 될 경우 당선이 유력시 돼 온 인물입니다. 그런데 불출마 이유가 워싱턴의 정치풍토가 너무 당파적인데 회의감을 느꼈다는 설명입니다.

문) 초당적 정치 행보를 걸어왔다고 하셨는데, 스노우 의원의 주요 활동들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답) 스노우 의원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구제금융 등 경기부양책이나 건강보험개혁 등에 관한 표결이 이뤄질 때 반대 입장을 채택했던 공화당의 당론에 상관없이 소신에 따라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화당내 대표적인 온건주의자로 분류되고 있는 스노우 의원은 평소에도 민주주의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분열하기보다는 단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아무튼 공화당의 유력 정치인인 스노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공화당으로서는 든든한 의석을 잃을 수 있어 악재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인데요. 오하이오주 고등학교 총격 사건 조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T.J.레인 군이 28일 법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날 재판부는 레인 군의 간단한 신원 확인과 범행 여부를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인 군은 자신의 범행 사실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레인군은 경찰 조사에서 22구경 권총을 삼촌한테서 훔쳐 총 10발을 쏘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특정 학생들을 겨냥해서 총을 쏜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레인 군이 평소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급우들로부터도 집단 따돌림을 당했었다는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건 이후 동급생들로부터 레인 군이 평소 외톨이였고 신체적 위협을 받기도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문) 그간 레인 군이 인터넷에 올린 분노성 글들도 화제죠?

답) 맞습니다. 레인 군은 평소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에게 분개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넷 사회연계망인 레인군의 페이스북과 계정에는 지난해 말 자신이 작성한 한편의 시가 올려져 있는데요. ‘매우 고요한 마을에 한 남자가 앉아 있는데 그가 오로지 갈망하는 것은 이 세상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는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또 자신의 게시글에 호감 표시를 한 네티즌들에게 고맙다면서 마지막에는 ‘모두 죽일 거야’로 끝을 맺고 있어 섬뜩함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은 2005년 미네소타 주 레드 레이크 고등학교에서 10명이 사망한 총기 사건이 발생한 이후 가장 큰 교내 총격 사건이어서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