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당국 “ 살레 대통령 예멘에서 치료 중”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부상을 치료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예멘 당국자들이 부인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예멘 국영언론은 대통령 궁에 대한 지난 3일의 공격으로 부상한 고위 당국자들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예멘 당국자들은 살레 대통령이 예멘의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살레 대통령이 지난 3일 공격 때 가벼운 상처를 당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3일 반정부 세력이 대통령 궁을 공격한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3일 늦게 육성 연설을 통해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압두 자나디 공보차관은 4일, 살레 대통령이 치료를 위해 외국으로 떠났다는 보도들을 부인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여전히 수도인 사나에 머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나디 차관은 다만, 국회의장과 총리, 다른 당국자들은 사우디 아라비아로 갔다며, 하지만 대통령의 건강은 아주 양호하며 부상도 가벼운 정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예멘 당국자들은 지난 3일 대통령 사원 공격이 알-아흐마르 일가의 소행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7명이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알-아흐마르 일가는 관련설을 부인하면서, 만일 자신들의 소행이라면 공로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멘 수도에서는 4일에도 로켓포와 기관총 발사음이 계속 들리는 등, 정부와 알-아흐마르 일가 추종세력 사이의 전투가 계속됐습니다. 정치, 군사, 종족, 종교 등으로 살레 대통령에 대항하는 세력이 많지만, 살레 대통령에 대한 가장 비판적인 세력마저도 이 같은 폭력사태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살레 대통령과 결별해 많은 야권 군 장교들을 대변하고 있는 전 국방장관 압둘라 알라위야 장군도 그 가운데 한 명입니다.

알라위야 장군은 평화적인 방식으로 혁명을 이룬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나라를 내전으로 몰고가는 일부 세력의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멘 야권은 대의제 정부의 확대를 촉구하는 걸프협력기구의 중재안에 살레 대통령이 서명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살레 대통령은 세 번이나 중재안을 거부했습니다.

폭력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수도를 떠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검문소에서 군인들은 알-아흐마르 일가와 하시드 부족 연맹 지지자들이 수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수도 사나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대통령의 부상 정도와 공격범들에 대한 폭넓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정부가 수 십년 동안 언론을 조작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사나 주민들은 공격 원인을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살레 대통령의 자작극일 수도 있고, 대통령 궁 내부의 분쟁 때문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반정부 시위를 열고 있던 알-아흐마르 일가나 정치적 시위자들에 대한 공격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4개월 간의 소요 사태 중 대통령 궁이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주일 사이에 평화적으로 시작된 정치 시위가 타이즈와 진지바르, 사나 등에서 통제할 수 없는 폭력 사태로 번질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독일과 인도, 영국은 4일, 예멘에 있는 자국민들을 대피시키는 작업에 착수하거나,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예멘을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