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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중고 선박 2척 추가 구매 정황...올해만 10척


한 때 한국의 ‘대호 선라이즈’호와 ‘우정’호였던 북한 선박 '신평5호'가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 유류시설 부두에 정박했다. 사진 출처 =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 (자료사진)
한 때 한국의 ‘대호 선라이즈’호와 ‘우정’호였던 북한 선박 '신평5호'가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 유류시설 부두에 정박했다. 사진 출처 =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 (자료사진)

북한이 중국에서 중고 선박을 추가로 구매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올해에만 10척의 선박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깃발을 바꿔 달았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롭게 북한 깃발을 단 선박은 모란봉 7호입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중국 선적의 화샹(Hua Xiang) 669호였던 이 선박은 2023년 5월 선적과 이름을 각각 북한과 모란봉7호로 등록했습니다.

중량톤수 2천988t의 중소형 화물선인 모란봉7호는 2008년에 건조된 선박입니다.

건조 첫해부터 줄곧 중국 선적의 화샹669호로 운항돼 왔지만 이달 돌연 북한 선적의 모란봉7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모란봉7호를 IMO에 등록한 주체는 북한 평양 모란봉구역 소재 ‘모란봉 쉬핑’으로, IMO는 이 회사가 모란봉7호을 소유한 시점을 5월 15일부터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위장회사를 동원해 중국은 물론 한국과 타이완 회사 소유의 중고 선박을 구매해 공해상 선박 간 환적 등 불법 행위에 동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중국 선박이 지난달부터 북한 깃발을 단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GISIS 자료에는 중국 선적의 서우샹(Shou Xiang) 8호가 2023년 4월 10일을 기해 북한 선적의 대동문1호로 등록됐다고 안내돼 있습니다.

5천696t급으로 2008년 건조된 중형 선박 대동문1호의 등록 주체는 평양 소재 ‘대송산 쉬핑’입니다.

2008년 건조 시점부터 15년 가까이 중국 선적이었던 선박이 지난달 북한 선박이 돼 나타난 것입니다.

앞서 VOA는 GISIS를 조회해 중국 선박 8척이 올해 북한 깃발을 달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선적의 왕하오1호는 이달 북한 선적의 송님5호로 등록됐으며, 지난달에는 태령3호와 덕성호, 황룡산호 등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선적을 바꿨습니다.

또 북한은 올해 1월엔 향산호를, 2월엔 태자봉과 금강1호를, 3월엔 송님9호를 각각 신규 북한 선박이라며 GISIS에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2척이 추가되면서 북한이 올해 자국 선박으로 등록한 중국 중고 선박은 모두 10척으로 늘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된 연례보고서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북한이 락원1(안하이6)호 등 총 6척의 신규 선박을 등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불과 5개월만에 이보다 4척이 더 많은 것입니다.

이본 유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 조정관 대행은 15일 북한의 중고 선박 취득과 관련한 VOA의 이메일 질의에 “앞선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듯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된 선박 취득에 관여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조정관 대행] “As you may be aware from past Panel reports, the DPRK has been engaged in vessel acquisition, prohibited under the relevant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Panel continues to monitor and investigate on-going vessel transfers to the DPRK and would report on its findings.”

그러면서 “전문가패널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한으로의 선박 이전 문제를 계속해서 감시하고 조사할 것이고, 그 결과를 (안보리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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