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28일,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후 주석의 사흘 동안의 이번 북한 방문에서는 북핵 6자 회담 문제에 촛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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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8일 오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후 주석과 김 위원장이 두 나라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국영 텔레비전방송은 김 위원장이 후 주석에게, 북한은 다음 달, 11월에 열리는 북핵 6자 회담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 주석은 이 회담에 앞서 고 김일성 주석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4년 만에 북한을 찾는 후 주석은 28일 오전 전용기 편으로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와 후 주석을 맞았고, 이어 예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성대한 환영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남 최고 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환영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후 주석은 서면으로 발표한 도착 성명에서, 중국과 북한의 우호 관계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후 주석이 공항을 떠나 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 길가에는 수 십만명의 평양주민들이 나와 중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여러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 TV는 이날 오후 5시부터 45분 동안 정규 방송을 중단한 채 후 주석의 북한 방문 사실과 주민들의 환영 행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제5차 북핵 6자 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진 후 주석의 사흘 간의 이번 북한 방문에서는 북한 핵 문제에 촛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이번 북한 방문에서 북한에게 지난 번 6자 회담에서 채택된 공동 성명의 합의 사항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9월의 2단계 4차 6자 회담에서 경제적 지원과 안전 보장을 댓가로 핵 계획을 폐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곧바로, 미국이 발전용 경수로를 먼저 제공할 때까지 핵 무기 계획을 폐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후 주석은 이번에 중국의 경험을 지적하고 또한 북한이 언제까지나 중국의 지원에만 의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서 경제 개혁의 필요성을 김 위원장에게 지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