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10년 임기 마치고 퇴임 (Eng)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사무국 수장으로서의 10년 임기를 마치고 올해 말 퇴진합니다. 아난 총장의 지난 10년에 대해 지지자들은 갈채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난 총장은 임기 말을 맞아 잇따라 열고 있는 연설회 등을 통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임기 첫 5년 동안의 영예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엔 특파원이 아난 총장의 유엔 10년에 대해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코피 아난 총장의 임기 말은 일종의 투쟁이었습니다. 아난 총장은 2004년 말 한 기자회견에서 그 해는 `끔찍한 한 해’였다고 회고했습니다. 아난 총장은 2005년 역시 2004년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한 해 였다고 말했습니다.

아난 총장은 지난해 유엔 구매체제에 대한 부패 의혹과 유엔 평화유지군의 성추행, 이라크에 대한 `석유식량 계획’과 관련한 유엔 고위 관계자의 수뢰 의혹, 그리고 자신의 아들이 부친의 직위를 이용해 불법으로 세금감면을 받으려 했다는 의혹 등으로 임기 중 최대 시련을 겪었습니다.

아난 총장은 자신은 부정행위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밝혔지만 이라크 석유식량 계획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그가 임명한 볼커 위원회는 아난 총장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유엔에 정통한 학자들과 외교관들은 아난 총장의 재임기는 뛰어난 성취와 고통스런 실망이 뒤섞인 10년이었다고 말합니다. 아난 총장은 유엔의 위상을 높이는 데 성공했지만 유엔 평화유지 임무 책임자로서 르완다의 대학살을 예방하지 못한 책임에 시달렸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수단 정부 지도자들은 다르푸르 지역에서의 인종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해 현지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도록 허용해 달라는 아난 총장의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특히 아난 총장이 추진한 새로운 인권위원회 신설 등 개혁조처는 이전에 비해 개선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난 총장은 최근 여성단체 대표들과의 비공식 대화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서 진전이 더딘 데 대해 개탄했습니다.

아난 총장은 자신의 재임 중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전쟁이 일어났다면서 코소보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다르푸르, 레바논, 콩고공화국과 다른 소규모 분쟁을 언급했습니다. 아난 총장은 그러나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부룬디, 앙골라, 동티모르 등지에서는 전쟁이 종식됐다면서, 결과적으로 현재는 10년 전에 비해 내전과 전쟁이 적은 것이 객관적인 사실인 만큼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전문가들은 코피 아난 총장은 일부 실책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귀중한 기여를 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에드워드 럭 교수는 아난 총장이 유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럭 교수는 아난 총장은 많은 이상을 갖고 대담한 제안을 한 비전 있는 지도자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다그 함마슐드 전 유엔 사무총장 이래 가장 뛰어난 유엔 책임자라고 말했습니다. 함마슐드 씨는 1953년 부터 1961년까지 사무총장으로 재직했습니다. 럭 교수는 또 아난 총장이 함마슐드 총장과 마찬가지로 다소 고르지 않고 어려운 임기를 보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엔재단의 뉴욕사무소 소장인 수전 마이어스 씨는 아난 총장의 새로운 이상을 앞장 서 주창하고 유엔 사무총장의 일을 행정책임자에서 세계 최고 외교관의 역할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합니다.

마이어스 소장은 아난 총장은 위대한 정치가이자 외교관이라면서 그는 자신과 견해를 달리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최상의 외교, 그리고 누구나 전정으로 존경할 수 있는 품격과 겸손함으로 대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컬럼비아대학의 에드워드 럭 교수는 아난 총장 개인의 평판은 좋지만 유엔의 위상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합니다.

럭 교수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매우 놀라운 일은 아난 총장의 개인적 인기는 이라크 석유식량 계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치 록가수 처럼 높지만 그가 이끈 유엔에 대한 평판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럭 교수는 어떤 면에서 볼 때 유엔의 평판은 낮아졌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는 말과 행동, 그리고 큰 아이디어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 사이의 차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올해 67세인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이제 유엔 수장의 자리를 자신보다 5살 어린 한국의 외교관인 반기문 씨에게 넘기고 물러납니다. 하지만 아난 총장은 현직에서 물러나도 세계무대에서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아난 총장은 한동안 휴식기를 거쳐 아마도 자선기구를 이끄는 일로 공직생활에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Kofi Annan is completing ten years as U.N. secretary-general to applause and ovations from his legions of fans.

In a series of scripted events, he is reliving the glory days of his first term, when he enjoyed "rock star" status and was awarded the Nobel Peace Prize. Correspondent Peter Heinlein, who covers the U.N. for VOA, filed this portrait of Kofi Annan the career U.N. officer who rose through the ranks to become the world body's first black African leader.

Kofi Annan's final years as secretary-general were a struggle. At a news conference at the end of 2004, he described the year as "annus horribilis." His assessment of 2005 was much the same.

He was dogged by allegations of corruption in the U.N. purchasing system, sexual abuse by U.N. peacekeepers, the oil-for-food scandal, and charges that his son improperly used Mr. Annan's diplomatic privileges to win special tax breaks and U.N. contracts.

The secretary-general denied any wrongdoing, but the verdict of the Volcker Commission, which he appointed to investigate the oil-for-food operation, laid some of the blame at his feet.

Scholars and diplomats describe Mr. Annan's record as a mix of grand accomplishment and painful disappointments. He succeeded in raising the profile of the world body. But he was always haunted by his earlier failure, as U.N. peacekeeping chief, to prevent the genocide in Rwanda.

More recently, Sudan's leaders flatly rejected his effort to persuade them to allow U.N. peacekeepers into Darfur to stop the carnage there.

Moreover, some of the reforms he promoted, such as creating a new Human Rights Council, in the end proved to be no improvement over the failed body it replaced. In a recent informal chat with representatives of women's groups, he lamented the slow progress in preventing wars and alleviating human suffering.

ANNAN: "There (have) been more wars on my watch than in any other decade. Not that I had anything to do with the wars. From Kosovo to Afghanistan to Iraq, Darfur, Lebanon, Democratic Republic of Congo and some minor ones. But we've also ended some wars, from Sierra Leone to Liberia, Burundi, Angola, East Timor, and we can say there is some progress because today, objectively, there are fewer civil wars and fewer wars today than a decade ago. And yet the world seems really, really messy."

Veteran U.N. watchers say despite his failures and his flaws, Kofi Annan made some valuable contributions. Professor Edward Luck of Columbia University says Mr. Annan succeeded in raising the world body's international profile.

"I think he'll be remembered as a visionary leader, one who had a lot of big ideas and a lot of bold initiatives. Certainly someone who would be the closest to being a household name for a secretary-general since Dag Hammarskjold (EDS: Secretary-General of the United Nations in 1953 until 1961). On the other hand, like Hammarskjold, he actually had a rather uneven and at times rather rough tenure."

Susan Myers, executive director of the New York office of the United Nations Foundation, calls Kofi Annan a "pioneer" in promoting new ideas, and in transforming the secretary-general's job from an administrator to that of the world's diplomat-in-chief.

"Kofi Annan has been the uberstatesman (great statesman) and diplomat. I think that the prestige he lends to issues, even when people disagreed with him, he's handled them with the highest degree of diplomacy, and a certain sense of grace and humility that people really respect."

Columbia's Edward Luck, however, argues that while Mr. Annan's reputation remains strong, the standing of the world body has suffered.

"One of the things I think is quite striking is that while his personal popularity, despite oil-for-food, remains quite high, in many ways as a global diplomatic rock star, on the other hand, the reputation of the organization has not kept up, and in some ways seems to have faded a bit, and that seems to be partly because of this gap between words and deeds and big ideas and the ability to fulfill them."

So at the age of 67, Kofi Annan walks away from the U.N., with a Nobel Peace Prize tucked under his arm, handing the reins of the organization to a South Korean diplomat five years his junior. But he has hinted strongly that he will not leave the world stage completely.

After a long vacation, he is said to be planning a return to public life, possibly as the head of a charitable organization.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