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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전략적 인내 필요'


미국은 북한과 당장 추가 양자대화를 가질 계획은 없다고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가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관해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평양을 방문한 뒤 6자회담 참가국들을 순회하며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있는 보즈워스 특사가 12일 오후 일본에 도착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을 만나 상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교착상태에 있는 북 핵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참가국들의 단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앞서 11일 베이징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방북 논의가 긍정적이었으며, 당사국들이 일치된 의견으로 전략을 점검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재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12일 기자들에게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 부상과의 대화가 “매우 건설적이었다”며 그러나 추가 양자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또 평양 방문이 “매우 실무적이고 진솔하며 전향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6자회담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개될 지의 여부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뒤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6자회담은 죽었다며 협상에 절대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후 플루토늄 추출 활동을 재개하고 2차 핵실험까지 강행했던 북한은 유엔의 추가제재를 받은 뒤 7월을 기점으로 강경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에게 미국과의 양자대화 등 조건을 내세우며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미북 양자 접촉을 통해 보즈워스 특사와 평화협정과 비핵화 등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쌍방은 호상이해를 깊이하고 견해를 좁히고 공통점을 적지 않게 찾게 되었다.”

미국과 서로의 차이점을 좁히기 위해 계속 협력하겠다는 것입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12일 지금은 전략적 인내를 가질 때라며 북한 등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이 잠시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앞서 방북 뒤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북 쌍방이 6자회담의 중요성과 9.19 공동성명 이행의 중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통 이해에 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9.19 공동성명은 2005년 9월 북한 정부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하는 등의 대가로 나머지 5개국이 경제지원과 안전보장, 외교관계 정상화 등에 합의한 내용으로 비핵화 과정의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보즈워스 특사는 12일 일본에 이어 13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15일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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