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한 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표를 모두 가져가는 ‘winner- takes-all’ , ‘승자독식제’를 택하고 있죠. 일종의 간접선거 방식인데요. 스웨덴의 혼성 4인조 그룹 아바 (ABBA)의 노래 중에 ‘Winner Takes It All’란 노래가 있는데요. 마침 청취자 한 분이 이 노래를 신청해 오셨습니다.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이 노래 가사를 해석해 보구요. 노래에 얽힌 사연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1절입니다.
(1절)
I don't wanna talk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About the things we've gone through
우리가 겪은 일들에 관해
(‘go through’는 여기서 ‘어떤 일을 겪다, 경험하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Though it's hurting me
날 아프게 하지만
Now it's history
이제 지난 일이죠
(직역하면 ‘이제 역사다’란 말인데요. 역사니까 이미 지난 일이란 뜻이죠)
I've played all my cards
난 할 만큼 했어요
(직역하면 카드 놀이에서 카드를 다 썼다, 더 이상 남은 카드가 없다는 뜻인데요. 결국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는 말입니다.)
And that's what you've done too
당신도 마찬가지죠
Nothing more to say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No more ace to play
더 이상 더 할 것도 없어요
(ace는 서양 카드 놀이에서 최고의 패를 말하죠. A자가 써있는 카드를 말하는데요. 더 이상 에이스 카드가 없다는 건 이제 달리 어떻게 할 방도가 없다는 말이죠.)
The winner takes it all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하죠
The loser standing small
패자는 초라하게 서있을 뿐이죠
(small은 ‘작은’ 이란 뜻인데요. 여기서는 ‘초라한’이란 의미로 쓰였습니다. 숙어로 ‘make someone feel small’하면 ‘~를 초라하게 느끼게 하다, 하찮게 느끼게 하다’란 뜻인데요. “As a manager, you have to be able to criticize people, but you don’t want to make them feel small.”하면 “관리자로서 직원들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직원들에게 초라한 심정이 들도록 할 필요는 없습니다.”란 말입니다.)
Beside the victory
승자의 옆에
(여기서 the victory는 승자란 뜻의 the victor의 의미로 쓰였죠. 다음 구절에 나오는 destiny와 운율을 맞추기 위해 victor 대신 victory를 썼습니다. 앞 소절과 연결해서 해석하면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하니까, 패자는 승자 옆에 초라하게 서있을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That's her destiny
그것이 진 사람의 운명이죠
미국 대통령 선거는 ‘winner-takes-all’, ‘승자독식제’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일단 각 주 별로 직접투표로 실시되죠. 시민권자라도 따로 유권자 등록을 마친 사람 만이 투표에 임할 수 있습니다. 이 직접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대통령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게 되는데요. 이 선거인단 수는 그 주의 인구에 비례해 정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유권자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패하는 경우가 일어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당시 부통령은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 보다 50만표 가량을 더 얻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2백67대 2백71표로 뒤져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승자독식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I was in your arms
난 당신의 품에 안겨
(‘in someone’s arms’는 `~의 팔안에 있다’는 말이니까 ‘안겨있다’는 뜻입니다. “The baby was sleeping in her mother’s arms.”하면 “그 아기는 엄마 품에 안겨 자고 있었습니다.”란 말이죠. 숙어로 ‘arm in arm’하면 ‘팔짱을 끼고’란 말이죠. “My parents were taking a walk on the beach arm in arm.” 하면 “부모님은 서로 팔짱을 끼고 해변을 산책하고 계셨습니다.”란 말입니다.)
Thinking I belonged there
내가 거기 속한다고 생각했어요
I figured it made sense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make sense’는 ‘말이 되다, 어떤 일이 사리에 맞다, 이치에 맞다’란 뜻이죠. “It doesn’t make sense.”란 말 많이 들을 수 있는데요. “말이 안 되잖아요. 이치에 안 맞잖아요.”하는 말입니다.)
Building me a fence
울타리를 세우고
Building me a home
가정을 꾸미며
Thinking I'd be strong there
그 곳에서 내가 강해질 거라고 생각했죠
But I was a fool
하지만 난 바보였어요
Playing by the rules
규칙을 따르는
(‘play by the rule’은 ‘규칙을 따르다’란 말이죠)
The gods may throw the dice
신들이 주사위를 던지죠
(여기서 dice는 주사위를 뜻하는 die의 복수형이죠. 보통 주사위는 두 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복수형인 dice가 더 많이 쓰입니다.)
Their minds as cold as ice
얼음과 같이 냉정한 마음으로
And someone way down here
그리고 여기 지상에서 누군가가
Loses someone dear
소중한 사람을 잃겠죠
(dear는 여기서 ‘소중한’이란 뜻이죠.)
The winner takes it all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하죠
The loser has to fall
패자는 몰락해야 하죠
It's simple and it's plain
단순하고 명백하죠
(plain은 여기서 ‘명백한’이란 뜻으로 쓰였는데요. 여성의 외모가 평범하고 별로 예쁘지 않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Why should I complain
내가 불평해야 할 이유가 없죠
아바의 노래 ‘Winner Takes It All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하죠)’ , 해석해 드리고 있습니다. 아바는 아그네사와 비요른, 베니와 애니프리드, 이렇게 두 쌍의 부부로 구성된 혼성 4인조 그룹으로 1970년대에 유럽과 호주, 아시아를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죠.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두 부부가 각각 이혼을 하면서, 결국 그룹이 해체됐습니다. 이 노래 ‘Winner Takes It All’은 비요른이 아그네사와 이혼하는 과정에서 쓴 노래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비요른과 아그네사가 1979년에 이혼을 하고, 그 다음 해인 1980년에 이 노래가 발표됐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볼 때 그럴싸한 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요른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는데요. 이혼에 관한 얘기이긴 하지만 실제 경험이 아니라 상상해서 쓴 가사라고 말했습니다. 자신과 아그네사 사이에는 누가 승자고, 누가 패자라고 할 게 없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비요른은 이 노래를 쓰면서 술을 굉장히 많이 마셨다고 하던데, 진실은 당사자들이나 알겠죠?
But tell me does she kiss
하지만 말해봐요,
Like I used to kiss you?
내가 그랬듯이 그 여자도 당신에게 입맞추나요
(‘used to’는 ‘~하곤 했다’는 뜻이죠? “I used to go to church, but not any more.”하면 “교회에 다니곤 했는데, 더 이상 안 다닙니다.”란 말이 되겠죠? 앞에 ‘be used to’ 하면 ‘~에 익숙해져 있다’란 말입니다. “I am used to getting up early.”하면 “일찍 일어나는데 익숙합니다.”란 말입니다.)
Does it feel the same
같은 느낌인가요
When she calls your name?
그 여자가 당신 이름을 부를 때
Somewhere deep inside
마음 속 깊은 곳 어딘 가에서
You must know I miss you
당신도 알 거에요, 내가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걸
(must는 보통 ‘~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이죠. “I must be going now.”하면 “이제 가야 합니다.”란 말이죠. 하지만 여기서는 ‘~임에 틀림이 없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He must be at home.”하면 “그 사람 집에 있는 게 틀림 없어요.”란 말입니다.)
But what can I say
하지만 내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Rules must be obeyed
규칙이란 지켜져야 하는 것을
The judges will decide
심판들이 결정을 내리겠죠
The likes of me abide
나 같은 사람은 그저 따라야 하죠
(like는 보통 ‘좋아하다’란 뜻의 동사로 쓰이지만 형용사로 ‘~와 같은, 유사한’이란 뜻도 있죠. 명사로는 ‘비슷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the likes of me’하면 ‘나 같은 사람, 나와 비슷한 사람’이란 뜻인데 약간 자신을 낮춰 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Spectators of the show
구경꾼들은
Always staying low
그저 조용히 지켜볼 뿐이죠
(‘stay low’는 낮은 상태를 유지하다는 뜻이니까 나서지 않고 조용히 있다는 뜻입니다.)
The game is on again
다시 게임이 시작됐어요
A lover or a friend
연인이든 친구든
A big thing or a small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The winner takes it all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하죠
지난 여름 아바의 노래를 소재로 한 뮤지컬 영화 ‘맘마 미아 (Mamma Mia)’가 개봉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화는 같은 제목의 뮤지컬, 가극을 토대로 한 것인데요. 그리스의 한 섬에서 작은 호텔을 경영하는 영국 여성 도나와 딸 소피를 중심으로 한 얘기죠. 소피는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 찾기에 나서는데요. 결혼식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고 싶어서죠. 소피는 엄마의 일기장 속에 나오는 세 남자를 섬으로 초청하는데요. 세 사람 중 한 명이 자신의 아버지일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세 사람이 모두 소피의 초청을 받아들여 섬에 나타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는데요. 이같은 줄거리를 따라 주인공들이 아바의 노래들을 흥겹게 부릅니다. 이 노래 ‘Winner Takes It All’도 뮤지컬에 나오는데요. 어느 장면에 나오는지 잠시후에 알려드리구요. 계속해서 가사 해석해 보겠습니다.
I don't wanna talk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If it makes you feel sad
당신을 슬프게 한다면
And I understand
그리고 난 이해해요
You’ve come to shake my hand
당신이 화해하러 왔다는 걸
(‘shake hands’는 악수하다란 뜻이죠. “Everybody lined up to have an opportunity to shake hands with the President.”하면 “대통령과 악수할 기회를 얻기 위해 사람들이 모두 줄을 섰습니다.”란 뜻입니다. 사이가 나빴던 사람들이 악수를 한다는 건 결국 화해를 한다는 뜻이니까요. 여기서도 화해하러 왔다는 의미가 되겠죠.)
I apologize
사과드려요
If it makes you feel bad
당신을 언짢게 한다면
Seeing me so tense
이렇게 굳어서
(tense는 줄이나 근육 등이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구요. 분위기나 정신이 긴장된 상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Your neck is so tense.”하면 목의 근육이 긴장돼서 뻤뻤하다는 말입니다. “The atmosphere in the meeting room was very tense.”하면 “회의실은 아주 긴장된 분위기였습니다.”란 뜻입니다.)
No self-confidence
젼혀 자신 없는 모습으로 서 있는 날 보는 게
But you see
하지만 알잖아요
(‘see’는 ‘보다’란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여기서는 ‘이해하다, 알다’란 뜻으로 쓰였습니다.)
The winner takes it all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하죠
아바의 노래 ‘Winner Takes It All’, 끝까지 해석해 봤습니다. 뮤지컬이나 영화에서 이 노래는 주인공 도나가 부르는데요. 20년 만에 옛 연인 샘을 만난 도나가 자신을 버리고 약혼자에게 돌아갔던 샘을 원망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영화에서 도나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이 예상 보다 뛰어난 노래 솜씨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네. 이제 상관없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애절한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죠? 20년의 세월이 흘러도 도나와 샘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깨닫게 되구요. 결국 두 사람이 결혼하면서 뮤지컬 ‘맘마 미아’는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됩니다. 팝스 잉글리시, 이제 또 헤어질 시간인데요. 아바의 ‘Winner Takes It All’, 처음부터 다시 한번 들으면서 이 시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