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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 가뭄피해 지원 계획 없어"


지난달 24일 북한 황해남도의 한 옥수수밭에서 주민들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24일 북한 황해남도의 한 옥수수밭에서 주민들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은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북한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도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6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최근 100년만의 가뭄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 주민들의 복지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이 미국에 가뭄 피해 극복을 위해 지원 요청을 한 바 없으며 미국 역시 현재로서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보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전세계 어느 곳이든 영양지원을 보낼 경우 세 가지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해당 국가가 얼마나 절실히 지원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지원이 필요한 다른 나라들의 사정과도 비교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원물자가 원래 의도대로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지 여부도 고려요인이라고 애덤스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유엔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구호 노력이 없다면 북한에서 엄청난 기아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자이드 대표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상황을 지적하면서 국제사회가 대북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가뭄으로 마실 물이 부족한데다 수질도 나빠져 이질 등 수인성 질병이 늘고 있다며 수질정화제와 수인성 질병 예방을 위한 의약품 지원을 유엔에 요청했습니다.

유엔 기구와 국제 협력기구, 민간단체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은 최근 북한의 가뭄 상황을 현지에서 직접 살펴본 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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