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인권기구가 최근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민 9 명과 관련해 중국과 베트남 정부에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민간단체는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열 계획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20일 성명을 통해 최근 중국에서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민들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한 살짜리 아기와 10대 등이 포함된 탈북민 9 명이 이미 북한으로 송환됐거나 송환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북한 국적 탈북민 9 명, 그리고 중국인 남성과 탈북 여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 1명 등 10명이 지난달 22일 베트남에서 체포됐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며칠 뒤 중국의 베트남 접경도시인 둥싱으로 송환된 뒤 지난 17일 선양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습니다. 그 후 중국 남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만 남겨진 채 9 명이 다시 다른 곳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의 라비나 샴다사니 대변인은 20일 ‘VOA’에 탈북민 9 명이 이미 북송됐을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샴다사니 대변인] “We are extremely worried that they may be or perhaps they already have been repatriated….”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면 매우 심각한 인권 유린의 위험에 처해지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중국과 베트남 당국이 탈북민 9 명의 신병에 대해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샴다사니 대변인] “We urge the Chinese and Vietnamese authorities to clarify the fate of the these North Korean nationals and we…
샴다사니 대변인은 이어 중국과 베트남 당국에 "박해의 위험이 있으면 망명자를 송환하지 말아야 한다는 ‘농르풀망’원칙에 따라 탈북민 강제송환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샴다사니 대변인은 이 사안과 관련해 중국과 베트남 당국을 접촉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이날 성명에서 탈북민 강제송환에 대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와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탈북민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되면 고문과 강제구금, 즉결처형, 강제낙태와 성폭력 등 심각한 인권 유린에 직면하기 때문에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강제북송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는 겁니다.
또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고문의 위험이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망명자를 추방하거나 송환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단체가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열 계획입니다.
북한인권단체인 ‘노 체인’의 헨리 송 국장은 20일 언론보도문에서 미국 내 탈북 난민들과 시민들, 운동가들이 21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지난 18일부터 탈북민들과 운동가들이 탈북민 9 명의 아픔에 동참하겠다며 맨발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