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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토 절반 이상 가뭄 비상...딕 체니, 롬니 후원행사 주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무더위와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 농무부가 26개 주 지역을 가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얼마 전에 심장 수술을 받았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이 건강을 회복한 뒤에 공화당 미트 롬니 대권 후보를 위한 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이른바 ‘소통 부재’를 반성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 오늘도 다양한 미국내 소식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의 폭염과 가뭄 상황이 매우 심각하군요?

답) 그렇습니다. 여름철 무더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지만요. 적절한 수분만 공급된다면 농작물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농작물 수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따라서 미 농무부가 중남부 전역을 가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문) 어떤 지역들입니까?

답) 미 농무부가 12일 공개한 도표를 보면요. 미국 지도에서 중간 이하 아래 지역은 모두 빨갛게 표시돼 있습니다. 가뭄의 심각한 정도를 표현한 건데요. 북부권을 제외하고 동부와 중부 서부의 중남부 26개 지역이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의 군 행정단위와 비슷한 카운티로는 1천여 곳에 달합니다.

문) 그 정도 규모면 역대 최악의 가뭄 사태라고 할 만하군요?

답) 맞습니다. 따라서 밀과 콩, 옥수수 등 곡물 생산이 먼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고요. 국제 선물시장에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세계 식량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의 이상 고온 현상은 사실로 규명됐는데요. 최근 1년간의 평균 최고 기온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발표가 됐었습니다. 미국 기상당국은 당분간 이 같은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서 뾰족한 대처 방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문)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인데요. 딕 체니 전 부통령이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를 적극 후원하고 나섰군요?

답) 맞습니다. 미국내 강경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거물급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인데요. 딕 체니 전 부통령이 12일에 미트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위한 선거 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체니 전 부통령은 몇 달 전에 심장 이식수술을 받았거든요. 따라서 미국 언론들은 기사회생한 체니가 오바마의 저격수가 돼서 나타났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문) 후원금은 얼마나 모아졌습니까?

답) 체니의 와이오밍주 자택과 인근 골프장에서 연거푸 두 차례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골프장 후원금 참석자들은 1천달러부터 1만달러까지의 정치 자금을 기부했고요. 3만달러 이상 거액의 정치자금을 낸 사람은 체니의 자택에서 열린 만찬행사에도 초대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이날 모아진 금액은 4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문) 체니 전 부통령이 행사장에서 롬니 후보를 한껏 치켜세웠다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답) 일단 체니 전 부통령은 롬니가 최고의 미국 대통령 후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체니는 자신의 행정 경험을 토대로, 대통령직이 어떤 자리인지, 또 그 직위에 필요한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따라서 대통령 자리는 매우 어렵고, 감당할 과제는 무거운 만큼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바로 롬니라고 극찬했습니다.

문) 체니의 그 같은 칭찬에 롬니 후보가 꽤 반겼겠군요?

답) 물론 잔뜩 고무됐었습니다. 이날 연단에 오른 롬니는 체니야 말로 위대한 미국의 지도자라며 화답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체니 전 부통령과 함께 미국을 이끌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서 대조를 이뤘습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롬니가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인식해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재임 기간 아쉬운 점을 밝혀서 주목을 받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 기간중 가장 아쉬운 점으로 대중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일을 꼽았습니다. 12일 방송된 미국 CBS텔레비전과의 인터뷰 예고편에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밝혔는데요. 대통령은 단순히 정책을 올바르게 집행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정책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문) 그러니까 정책에 대한 평가 보다는 그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군요?

답)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은 비록 얼마전 미 연방 대법원에서 대부분 합헌 결정을 받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또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를 해소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이 나타났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정책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에게 일체감과 긍정적인 생각, 뚜렷한 목적의식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 인터뷰 내용에 대해 롬니 측에서 곧바로 논평을 냈어요?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가 인터뷰 방영 직후 곧바로 논평을 내고 대통령은 이야기만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며 비판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소통 부족으로 수많은 미국인들이 집과 일자리, 생계를 잃어버린 것은 아니라며 올바른 지도력을 갖추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가 출연한 이번 인터뷰의 모든 내용은 13일 방송될 예정입니다.

문) 지난달에 미 연방 대법원이 건강보험개혁법의 벌금 조항을 세금으로 규정해서 주목을 받았었는데, 이에 대한 미국민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구요?

답) 네. 미국의 퀴니피엑 대학교가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건강보험개혁법에서 의무가입 규정 위반시 벌금을 물리도록 한 조항을 세금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 결과 절반이 넘는 55%의 응답자들이 세금이 맞다고 답했습니다. 반면에 세금이 아니라는 응답은 36%에 불과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대법원의 합헌 판정에 대체로 수긍하는 건가요?

답) 물론 대법원이 합헌의 중요한 논리로 적용한 것이 벌금을 세금으로 정의한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이에 대한 미국민들의 인식은 그다지 긍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과세 부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오바마 대통령 측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다른 질문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건강보험개혁법의 폐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에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49%가 폐지돼야 한다고 답해서 유지해야 한다는 43%를 넘었습니다.

문) 이제 불과 2주일 뒤면 영국 런던에서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스포츠 최강국인 미국도 출전 준비를 모두 마쳤는데요. 그런데 때 아닌 단체복 논란이 일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선수단이 런던 올림픽 개회식에서 입을 단체복이 중국산인 것으로 밝혀져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산 모자와 바지, 웃옷 등이 모두 미국 선수 단체복으로 지정됐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민주당이나 공화당 할 것 없이 연방의원들이 입을 모아 미국 올림픽위원회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산이 왜 문제가 되는 건가요?

답) 아무래도 미국이 심각한 실업난과 경제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방의원들은 현재 미국에서는 60만개의 생산직 노동자들이 일감이 없어 놀고 있다면서 이런 때에 국가대표팀 유니폼 생산을 중국에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그렇다면 왜 중국산이 단체복으로 지정됐는지 그 배경이 궁금하군요?

답) 올해 올림픽 단체복은 미국 의류 업체 랄프로렌이 디자인했습니다. 하지만 제조 공정은 중국에서 이뤄진 것인데요. 미국 올림픽위원회 측은 국가 재정 없이 사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후원사인 랄프로렌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랄프로렌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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