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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심 실세' 리영호 전격 해임…"김정은 옆 여성, 부인 가능성"


문)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답) 지금 국제사회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북한 내 소식이 있는데요.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15일 정치국 회의를 열고,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을 모든 당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보도 내용을 들어보시죠.

[녹취: 북한 조선중앙통신] “회의에서는 리영호 동지를 신병 관계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직무에서 해임키로 결정했다.”

문) 그러니까 노동당 회의가 어제 열렸고, 하루만에 회의 결과에 대한 발표가 나온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문) 신병 관계로 해임됐다면, 몸이 아프다는 건가요?

답) 북한 매체의 발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뭔가 다른 사유가 있는 게 아닌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리 총참모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로 떠오르는 시기에 맞춰서 군 핵심 요직으로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급하면서, 김정은이 군부를 장악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리 총참모장은 그 동안 김정일 장례식이나 김일성 100회 생일 같은 주요 행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바로 옆에 섰었고요, 또 불과 며칠 전에 북한 매체들이 내보낸 김정은의 현지 지도 행사에서도 바로 옆에서 수행하는 모습이 보도됐었습니다. 당시 몸이 아픈 기색도 없었고요. 그런데 이렇게 모든 당직에서 전격적으로 해임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겁니다.

문)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뭘까요?

답)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북한 핵심 권력층의 갈등에서 비롯된 조치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리영호 총참모장이 급부상하면서 다른 권력 실세들과의 힘겨루기, 혹은 다른 실세들의 견제 속에서 낙마한게 아니냐는 분석인데요. 여러 외신들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만큼 군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무튼 아직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이번 해임 결정과 신속한 발표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문) 북한이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이번 조치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후속 조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보죠?

답) 이번에도 북한 내부 관련 소식인데요. 최근 북한 관영 매체가 보도한 김정은 제1위원장 활동 소식 중에 ‘모란봉 악단 공연’ 관람과 ‘평양 유치원’ 현지 지도가 있었는데요. 공통점은 한 여성이 다른 수행원들과는 차별적으로 김정은의 바로 옆에 있었다는 겁니다. 또 김정은과 상당히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그래서 이 여성이 과연 누군지 관심이 모아졌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김정은의 부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왜 그런 건가요?

답) 일단 김정은과 다정하게 얘기하는 모습, 공연을 관람할 때도 별도의 자리에 김정은과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들이 부부로 보기에 가장 무리가 없다는 거고요. 김정은이 이미 결혼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었습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아니겠냐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부인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문) 과거 김일성 주석은 부인을 당 전면에 부각시켰었고요,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그렇지 않았었는데.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다시 부인을 공개하기로 했다면 이유가 뭘까요?

답) 우선 대내적으로 나이가 어린 김정은이 최대한 안정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있고요, 국제사회에서 세계 정상들이 배우자를 대동하고 대외 활동을 하는 세계적 흐름을 반영한 게 아니겠냐고 분석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문) 계속해서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답) 북한에서 올해 심각한 봄 가뭄으로 여름에 추수하는 보리와 감자, 밀 같은 이모작 농작물의 작황이 크게 감소할 거란 전망이 나와서 우려됩니다.

문) 얼마나 감소할 걸로 보이나요?

답) 평양 주재 유엔기구들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이모작 작물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유엔의 올초 예상 수확량 50만t의 40%에 불과한 20만t 밖에 수확하지 못할 거란 전망입니다.

문) 그러니까 이렇게 피해가 예상되는 이모작 작물들이 주로 보리와 감자, 밀 같은 것들이 되겠군요?

답) 네. 특히 여름에 이런 작물을 수확해서 가을걷이까지 식량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수확이 줄어들면 그만큼 식량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고요. 또 이모작 작물은 아니지만 쌀과 강냉이 같은 주요 작물들도 아직 정확한 영향을 파악하기는 이르지만, 수확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보죠?

답) 영국 런던올림픽이 다음 주에 개막하는데요. 항상 올림픽이 열릴 때면 남북한 공동 입장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 대표단 단장인 김병식 체육성 부상이 남북관계를 이유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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