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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문제 전면 재검토 거듭 주장…김정은 제1위원장, 중국 왕자루이 부장 면담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문)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답)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미국국 부국장이 어제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에 전자우편을 보내왔습니다. 최 부국장은 최근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미국의 전문가들과 비공식 접촉을 가졌는데요. 어제 저희 방송에 별도로 전자우편을 보내서, 북한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힌 겁니다.

문) 어떤 내용이었나요?

답) 어제 최선희 부국장의 전자우편 내용은, 얼마 전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북한이 핵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때문이고, 미국이 그런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비핵화는 요원하다는 겁니다.

문) 최선희 부국장이 저희 방송에 직접 전자우편을 보내서 그런 입장을 거듭 밝힌 건데,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언급하고 있지 않던가요?

답) 최 부국장은 앞으로 핵 문제 해결과 미-북 관계는 전적으로 미국의 의지와 결단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이 적대시 정책 철회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북한도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도 밝히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적대시 정책 자체가 없다는 입장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분명하게, 또 꾸준히 밝히고 있는 내용입니다.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책을 오랫동안 펴왔다는 것이죠. 어제도 국무부 대변인실은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그러니까, 미-북 대화가 중단되고, 미-북간 합의가 이행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북한이 약속을 어기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죠?

답) 네. 그래서 미국은 북한이 미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킬 준비가 됐음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행동이 바뀌면 미국도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는 거고요.

문) 북한 최선희 부국장은 저희 방송에 전자우편을 보내기에 앞서 미국 전문가들과 싱가포르에서 비공식 접촉을 했는데요. 여기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했나요?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제 국무부도 그런 회담이 열린 것은 알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간여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답) 북한의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양을 방문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에 대한 인사를 전달했고, 따뜻하고 친선적인 담화를 나눴다고 짧막하게 보도했는데요. 중국 매체들은 회담 내용에 대해 조금 더 전하고 있습니다.

문)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답)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구체적인 발언 내용까지 세세히 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은 왕자루이 부장에게 경제를 발전시키고, 생활 수준을 증진해서, 주민이 행복하고 문명적인 생활을 누리도록 하는 게 당의 목표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문) 경제를 강조하고 있군요. 중국 측은 어떤 입장이었나요?

답) 네. 왕자루이 부장은 중국과 북한 두 나라가 중요한 국제 문제에서 공조를 확대하고, 동북아의 항구적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문) 아무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외교무대에 첫 선을 보인건데, 전문가들은 어떤 평가입니까?

답) 일단 김 제1위원장이 내부적으로는 정권을 안정화시켰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또 중국과의 혈맹관계도 대내외에 과시한 행보란 분석이고요. 또, 북한 측에서 강석주 내각 부총리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는데요. 북 핵 문제와 북-중 경제협력 등 광범위한 현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문)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보죠?

답) 북한 수해 지역에 대해 현지 유엔 기구들이 긴급 답사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어제 유엔이 그 결과를 보고서로 발표했습니다.

문)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답) 유엔은 수해가 가장 심각한 평안남도 안주시와 성천군, 강원도 천내군을 둘러봤는데요. 우선 수해 지역에서 설사병이 이미 크게 늘었다면서, 보건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천내군에서는 환자가 벌써 네 배로 증가했고, 평안남도 성천군에서도 30% 증가했다는 겁니다.

문) 수인성 질병 발생이 늘어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일부 수해 지역은 특히 상수도가 파괴되고 우물과 수동 펌프도 침수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따라서 주민들이 이용하는 샘물과 우물물이 식수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고,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 공급이 심각한 상황인데요. 유엔에 따르면 홍수 피해가 심각한 6개 군에서 약 5만 가구가 당장 물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문) 수해 지역에 질병이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깨끗한 물과 의약품 공급이 우선일텐데요?

답) 네. 북한은 현재 기초 의약품이 매우 부족한 상황인데요. 그래서 유엔 기구들은 물 공급과 함께 긴급 의약품 공급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문) 수해로 농작물 피해도 걱정인데, 어떻습니까?

답) 유엔은 이번에 강냉이와 콩, 쌀을 재배하는 논밭의 피해를 목격했지만, 아직 수확량 감소를 수치화 하기는 어렵다는 건데요. 유엔 기구들은 수해 지역의 보건 실태와 영양 상태를 추가 조사하기 위해, 다음 주 초 다시 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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