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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산가족 상봉 추가 제의 배제 안해’…미 민간단체 대북 수해 지원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오늘은 남북관계 소식을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 정부가 당초 올 추석을 앞두고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했지만, 북한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인데요. 오늘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려면, 한국 정부가 먼저 5.24 대북 제재 조치를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하라는 건데…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두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5.24 조치는 원인이 됐던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도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신변안전 보장이 우선돼야 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별개로 두 문제를 북한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 “5.24 조치나 금강산 같은 경우도 당국 간에 우리가 논의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당국 간에 하겠다, 분명하게 말씀을 드리고 그런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진행자) 그래도 결국은 북한의 호응이 중요한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래서 한국 통일부는 오늘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것이 정부의 변화와 관계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꼭 해결돼야 할 최우선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극도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좀 풀어지는 단초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 현재로서는 그런 가능성도 기대하기 어려운 거군요?

기자) 한국의 대북 전문가들도 그런 전망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북한대학원대학교 류길재 교수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북한대학원대학교 류길재 교수] “이명박 정부가 현재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 무리한 대북 제안을 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한국 정부가 전향적인 제안을 한다 하더라도 차기 정부와 대화하려는 북한이 그 동안의 태도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낮고 이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

류 교수는 또, 북한이 한국의 이산가족 상봉을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에, 한국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담길 대북 메시지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했는데요. 북한 문제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우선 반 총장은 한반도 평화가 지역 정세에 큰 영향을 주는데, 현재 남북관계는 불행하게도 원만치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 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 차원에서 그동안 반기문 총장의 북한 방문 가능성도 제기되지 않았었습니까?

기자) 네.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는데요. 반 총장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또 현재 유엔 산하기구들이 북한에서 계속 인도적 지원을 해왔고, 최근에는 긴급 수해 지원에도 나서고 있는데요. 반 총장은 오늘 류우익 한국 통일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취약계층 주민들의 민생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수해 얘기가 나와서 말씀인데, 주말에 미국 민간 구호단체가 북한에 지원을 한다는 소식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동안 꾸준히 대북 지원을 해온 ‘사마리탄스 퍼스’라는 단체인데요. 이 단체 관계자는 저희 VOA 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의약품과 이불, 또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임시 거주용 천막을 지을 자재 등을 선박에 실어서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또 다른 구호단체인 머시 코어도 이번 북한 수해 지원을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지난 해에는 미국의 민간단체들이 미국 정부의 예산을 받아서, 공동으로 대북 지원 활동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미국 정부에서 75만 달러를 받았고요, 또 지난 해에는 더 많은 90만 달러를 받아서 북한에 구호물품을 보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공동 대응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이들 단체들의 판단인데요. 그래서 미국 정부에 대북 수해 지원을 위한 자금을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유엔도 그렇고, 미국의 민간단체들도 그렇고 올해 북한의 수해 상황이 지난 해나 2010년에 비해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한국의 북한인권 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 20여개 시민단체들이 처음으로 다음 달 한 달을 ‘북한인권의 달’로 정하고 다양한 관련 행사들을 펼친다고 합니다.

진행자) 특별히 9월을 ‘북한인권의 달’로 정한 이유가 궁금하군요?

기자)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김윤태 간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김윤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총장] “9월이 유엔총회가 개막하는 달이구요, 한국에선 정기국회가 개원하는 달이에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나 국제 공론화 이런 부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북한인권 열린마당 형식의 이런 행사들 즉, 북한인권 단체들이 많이 참여하는 행사들을 마련해 보려고 한 거죠.”

진행자) 매년 봄에는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열리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런데 북한자유주간이 탈북자들이 중심이 된 행사라면, 북한인권의 달은 북한인권 단체도 함께 준비하는 행사인 만큼 내용이나 규모 면에서 보다 알찬 행사가 될거란 주최 측의 설명인데요. 북한인권의 달 선포식과 탈북자 증언, 인권세미나, 또 다양한 관련 문화 전시회와 공연도 벌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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