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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낙태 반대 개헌 추진' 강령 채택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오늘도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 후보자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불과 몇일 앞두고 낙태 반대 개헌을 추진하는 내용의 강령을 채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합법적 성폭행’ 발언을 한 토드 아킨 의원은 여전히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관련한 소식 몇가지 있는데요. 우선 오바마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암살하겠다고 협박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바마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영화에 관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밖에 화성 탐사에 나선 로봇 큐리오시티가 시험운행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강령을 수정했는데, 낙태 금지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머니의 태중에 임신한 아기를 없애는 일, 즉 낙태에 반대해 온 공화당이 미국 헌법에도 이를 명시할 수 있도록 개헌작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정당 강령을 채택했습니다. 마침 미주리주 출신 토드 아킨 공화당 하원의원의 ‘합법적 성폭행’ 발언 이후 낙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결국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이번 강령에 낙태 유형에 대해서도 언급이 돼 있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성이 어떻게 임신을 하게 됐고, 또 정상적인 임신이라 하더라도 태아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의 이번 강령에는 그 같은 구체적인 유형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낙태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생명을 가진 태아의 인권을 중시할 것이냐, 아니면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의 인권을 중시할 것이냐를 놓고 의견 대립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기독교 윤리에 입각한 보수층들은 태아도 생명을 가진 인격체인 만큼 낙태도 살인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인위적으로 생명을 앗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들이나 여권주의자들은 여성에게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적지 않고 여성의 인생을 좌우할 만한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정작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토드 아킨 의원은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강행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합법적 성폭행, 즉 진짜 성폭행이 맞다면 임신 가능성은 낮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토드 아킨 공화당 하원의원이 당 안팎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오는 11월 총선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사실 총선 예비후보가 특별한 절차없이 자진사퇴할 수 있는 시한을 21일로 넘기고 말았습니다. 아킨 의원은 여전히 민주당 현직 클래어 매케스킬 상원의원에 맞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 관련 소식인데요. 대통령을 암살하겠다고 위협한 남성이 경찰에 곧바로 체포됐죠?

기자) 네. 미국의 한 30대 남성이 미 연방수사국, FBI에 오바마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용 전자우편을 보냈다가 체포됐습니다. 워싱턴주 페더럴 웨이 시에 사는 서른 한살의 안톤 카루오리가 범인인데요. 그가 보낸 전자우편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내용과 자신이 현재 테러에 사용할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진행자)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사전에 알린 것인데, 대통령 암살 기도가 충분히 있었던 걸까요?

기자) 경찰이 전자우편 발신지를 추적해서 카루오리의 자택을 급습했습니다. 또 폭발물이 있을 것에 대비해 폭탄제거부대까지 투입됐었는데요. 하지만 자택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검거 작전을 위해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는 했지만 별다른 인명피해도 없었습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구체적인 대통령 암살 기도 가능성은 낮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진행될 재판 과정을 통해 드러날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현재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중인데, 꽤 흥행하고 있다고요?

기자) 정치 영화, 그것도 현직 대통령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예상밖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인도 출신 정치 논평가인 디네시 디수자가 감독한 ‘2016, 오바마의 미국’이라는 제목의 영화인데요. 이 영화는 지난 주말 현재 200만 관객이 몰렸고요. 124만9천달러의 수입을 올리면서 영화 인기 순위 13위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텍사스주의 영화관 한 곳에서 조촐하게 개봉했던 이 영화는 보수주의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차 퍼져나갔는데요. 오는 주말에는 무려 800여개 영화관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영화 내용이 궁금하군요?

기자) 이 영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영향력 쇠퇴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그가 재선에 성공하면 오는 2016년에는 미국의 모습이 어떨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이같은 영화의 인기는 분명 오바마 대통령에게 반갑지 않은 소식이 될텐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객 대부분이 이미 오바마에 반대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선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 소식 한가지 더 있는데요. 조 바이든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서 종종 정치행사를 갖고 있는데, 과격한 발언으로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치인들의 말실수가 계속이어지고 있는데요. 조 바이든 부통령은 얼마 전에도 쇠사슬 발언으로 흑인들의 공분을 산 바가 있습니다. 또 그 일로 공화당의 표적이 됐었는데요. 이번에는 그 같은 공화당 의원들을 겨냥해 ‘비명지르는 돼지’라고 말해서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21일 미니애폴리스 지역을 방문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금융권 규제 문제에 관한 언급을 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향해 그렇게 묘사한 겁니다. 아무리 선거에서 경쟁하는 상대 정당이라 하더라도 비인격적인 발언은 지나치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한 도축장에서 질병으로 주저앉은 소가 도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저앉은 소, 영어로 다우너 소는 인간에게까지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광우병 소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이 같은 다우너 소를 도축해서 유통시켜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미 농무부가 의혹에 대한 조사에 나섰는데요. 캘리포니아 주 핸퍼드에 위치한 센트럴 밸리 미트 사의 도축장이 그 대상입니다.

진행자) 불법 도축 사실이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운데요. 해당 도축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농무부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직까지 해당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가 질병에 감염됐다는 명확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중인 쇠고기 수거 명령은 내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벌써부터 시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제의 도축장은 전국 학교 점심 급식에 쇠고기를 공급하고 있는 곳입니다. 또 유명 햄버거 체인점인 ‘인앤아웃’도 쇠고기 물량의 약 30%를 이 도축장에서 조달해왔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인앤아웃 측은 즉각 해당 도축장과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고요. 동물복지 단체 측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화성 탐사 로봇인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일 화성에 무사히 착륙한 미 항공우주국, 나사의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첫 시험운전에 돌입했습니다. 나사 측은 큐리오시티를 조종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탐사 로봇은 먼저 약 3미터를 전진하고 나서 오른쪽으로 90도 회전한 뒤 다시 후진하는 경로로 시험 운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큐리오시티의 일부 탐사 장치가 손상됐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큐리오시티의 감지기 한 곳에서 전기 회로판을 연결하는 배선이 손상된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이 감지기는 화성의 기온과 기압, 습도, 풍속, 자외선의 양 등을 기록하는 기상관측장치의 일부인데요. 현재로서는 이 배선을 복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또 다른 예비 감지기가 있어서 당초 목표한 관측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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