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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당국간 본회담 개최 합의…미-한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종료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북한과 일본이 오늘(31일) 베이징에서 사흘째 당국간 예비회담을 가졌는데요. 조만간 본회담을 열어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본회담 시기가 나왔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양측은 조만간 본회담을 연다는 표현만 사용했는데요. 좀 더 말씀 드리면, 앞서 북한과 일본은 적십자 회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한에 남았다가 사망한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를 협의하기로 합의했고, 4년만의 당국간 회담으로 이어진 건데요. 북한의 유성일 외무성 일본과장과 일본의 오노 게이치 외무성 동북아과장이 베이징에서 상대방 대사관을 오가며 사흘간 협의를 했고, 국장급 본회담 개최에 합의한 겁니다.

진행자) 일본은 유골 반환 문제 외에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도 본회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그 문제도 합의가 이뤄진 건가요?

기자) 북한의 최종 입장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양측은 상호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한다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고, 일본 측은 본회담에서 납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국장급 회담에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회담에서 납치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현재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북한은 지난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1970년대와 80년대에 발생한 일본인 납치를 일부 시인하고, 5 명의 일본인을 본국으로 송환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납북자 문제가 종결됐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북한의 해명과 조치가 미흡하다며,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4년 전 베이징에서 열린 당국간 회담에서 양측이 납치 문제 재조사에 합의했었지만, 이후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본회담에서 어떤 진전이 있을지 지켜봐야 겠군요.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미군과 한국 군의 연례 합동방어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오늘 끝났습니다. 이번 훈련은 지난 20일부터 11일간 진행됐고, 미군 3만 명, 한국 군 5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연례 훈련이지만 올해 특징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이번 훈련은 미한연합사의 기존 전쟁계획인 작계 5027이 마지막으로 적용됐고, 내년부터는 새 계획인 5015가 적용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이붕우 공보실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이붕우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이번 2012년 UFG 훈련은 미측이 마지막으로 주도한 훈련이었고, 내년부터는 키리졸브 포 이글 그리고 UFG 훈련도 한국 측이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제임스 서먼 미한연합사령관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을 방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북한은 국제회의서 이번 훈련을 또 다시 비난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북한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 중인데요, 미-한 합동 군사훈련이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북한은 이번 훈련 기간 내내 비난을 멈추지 않았었는데요, 하지만 외교무대에서까지 그런 입장을 밝힌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번 비동맹 정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만났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어제(30일) 만남이 이뤄졌는데요. 유엔에 따르면 반 총장은 김 위원장에게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고요,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이 미-북 관계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김영남 위원장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유엔 보도자료에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나와있지 않고요. 다만 반기문 총장이 최근 기상 재해로 인한 북한의 식량난 악화를 우려하면서 유엔이 2백만 달러의 긴급 지원을 한 점을 상기시키자,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북한 수해 관련 소식인데요. 덴마크의 구호단체인 ‘미션 이스트’가 지난 24일부터 엿새간 북한의 홍수 피해 지역과 고아원 등을 둘러봤는데요. 저희 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떻다고 하던가요?

기자) 미션 이스트는 평안북도 구장군과 평안남도 성천군 등 수해가 심각한 지역들을 방문했는데요. 집중호우와 홍수로 파괴된 집들이 많아서 천막같은 임시 거처나 아니면 파괴된 집의 일부 공간에서 지내고 있는 주민들이 많았고요. 무엇보다 상수도 시설이 파괴돼, 주민들이 강물을 끓여 먹는 실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땔감도 부족한 상황이었고요.

진행자) 상황이 심각하군요?

기자) 네. 특히 북한 당국이 도로와 댐, 다리 같은 기간시설 복구에 주력하고 있고, 집이나 상수도 시설 복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문제라는 건데요. ‘미션 이스트’는 몇 주 내로 일단 상수도 복구 작업 지원에 착수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11월에는 북한에 눈이 내리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상수도와 주택 등의 복구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게 미션 이스트 측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볼까요?

기자) 한국 정부와 유럽연합이 다음 달부터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논의합니다.

진행자) 회담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현재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서 수입품목 선정에 민감한 편이고요, 또 북 핵 문제에 따른 제재 국면이 계속되고 있어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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