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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내년 식량 1백만t 부족’…적십자 ‘북한 수재민 4만명 구호’


오늘의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올해 북한의 추곡 생산량이 예년보다 60만t 정도 줄어들 거란, 한국 정부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 동안 전문가 등의 관련 분석이나 예측이 있기는 했지만, 한국 통일부 당국자가 처음으로 직접 밝힌 수치여서 더욱 주목됩니다.

진행자) 이미 북한이 매년 고질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올해 생산량이 더 줄어든다니까 상황이 심각하군요?

기자) 네. 올해는 봄 가뭄에 이어서 폭우와 태풍으로 수해까지 겹쳐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데요. 게다가 최근 국제 시장에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량 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좀 더 구체적으로 식량 사정이 어떨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10월 사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80만에서 100만t에 이를 거라고 분석했는데요. 올해 추곡, 그러니까 쌀이나 콩같은 가을걷이 식량 생산은 60만t 감소한다고 보고, 하곡이나 외부 도입량은 예년 수준으로 잡았을 때의 얘기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 식량 부족량을 74만t으로 추정하고 있으니까,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겁니다. 참고로 FAO는 북한의 연 식량 수요량을 도정 후 쌀 기준 540만t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내년에도 올 봄 가뭄처럼 기상재해가 발생하거나, 외부 식량 도입이 줄어들 경우 지금 말씀하신 상황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당국자는 북한의 이번 수해에 따른 인명 피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수해 규모는 지난 해와 비슷했지만, 인명 피해 면에선 더 큰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석 달 동안 태풍과 폭우로 북한 주민 8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23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는데요,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진행자) 북한 당국이 인민생활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데, 식량 사정 악화가 상당한 부담이 되겠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보죠?

기자) 국제적십자도 최근 북한에 대한 지원 현황을 발표했는데요. 올 상반기 수재민 4만 명에 대해 구호 활동을 폈다고 밝혔고, 또 북한의 식량 부족 사태도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주로 어떤 지원을 했습니까?

기자) 적십자는 주로 수재민들이 천막을 만들 수 있는 비닐 박막과 이불, 물통, 또 주방기기와 수질 정화제, 의약품 같은 긴급 구호품들을 지원했는데요. 특히 북한의 대다수 병원은 의약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북한의 보건 체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민간단체의 대북 의약품 지원 소식도 있다고요?

기자) 네. 아메리케어스라는 단체인데요. 지난 1997년, 한국 전쟁 이후 미국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2천만 달러 상당의 대북 지원을 했던 단체인데요, 지난 2007년 수해 때도 의약품을 보냈었습니다. 아메리케어스는 올해도 북한에 의약품을 긴급 공수한다고 밝혔는데요. 항생제와 상처 치료제, 병원 용품 등 1만5천 명을 치료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주로 수재민 지원에 쓰이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메리케어스에 따르면 홍수와 산사태로 북한에서 69개 의료기관이 피해를 입었고, 70만 명이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공수되는 의약품들은 이들 중 응급치료가 필요한 부상자들을 돌보고, 임시거처에서 지내고 있는 수재민들의 감염과 질병을 퇴치하는 데 사용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올 초 북한에 남은 오길남 씨 가족 송환 문제가 한국과 국제사회에서 제기됐었는데요. 오길남 씨는 지난 1985년 독일 체류 중에 가족과 함께 북한으로 갔다가 혼자 탈출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오 씨가 오늘 대한적십자사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습니다. 오 씨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오길남 씨] “헤어진 지 26년, 두 딸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리고 싶습니다.”

오길남 씨는 여태까지 일회성 행사로 생각해서 이산가족 찾기 행사에 부정적이었지만, 주변의 권유로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적십자를 통한 가족 상봉이 가능할까요?

기자) 현재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지난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북측의 의사를 타진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이었고요. 또 설사 상봉 행사가 재개되더라도, 북한 측이 오씨의 신청을 받아들일 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만 더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이번에는 훈훈한 소식인데요. 캐나다 토론토에서 탈북자들의 대규모 합동결혼식이 열립니다. 오는 15일 토론토 시 의회에서 탈북자 15쌍이 식을 올리는데요. 북한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아니면 탈북 과정에서 만나 부부가 된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현지 한인 사회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론토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지역 유력 인사들도 동참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결혼식 준비위원장인 한국계 조성준 토론토 시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조성준 토론토 시 의원] “ 자기들 중론이 결혼식을 하고 싶은데 돈은 없고 한쌍 한쌍 하려니 이것은 더 힘들고, 그래서 합동결혼식을 하고 싶은데 준비추진위원장이 되셔서 우리 결혼식을 하게 해 주십시오 해서…”

토론토에는 9백 명 정도의 탈북자가 살고 있는데요, 이 중 약 2백 쌍의 탈북자 부부가 있지만 70%가 식을 올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식을 올리는 부부는 20대에서 40대가 대부분이지만, 60대도 두 쌍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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