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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아이작 피해, 수십만 가구 정전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4일 본격 개막됩니다. 공화당과 차별되는 정치 강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 내용 미리 살펴봅니다. 허리케인 아이작의 여파로 수십만명이 전기 없이 고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 폭풍 피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날짐승, 즉 새들이 항공기에 충돌하는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텍사스 주 법원은 미성년자 성폭행범에 대해 종신형 수준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 공화당에 이어서 이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데 사실은 월요일인 3일부터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본래 일정은 미국에서 노동절이었던 3일부터 오는 6일까지 나흘간이었는데요. 민주당 측은 첫날 행사장을 일반 주민들에게 개방한 것 이외에 아무런 공식 행사도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전통적으로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는 나흘씩 치러져 온게 관행이었는데요. 전례없이 행사 일정을 단축한 것에 대해 예산 부족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민주당이 채택한 정강의 내용들이 공화당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당이 추구하는 정치 이상이 다르다 보니 어쩌 보면 당연한 일일텐데요. 우선 세금 제도와 관련해서요. 민주당은 부자와 기업들에 대한 세금은 늘리는 대신에 미국 가구의 98%를 차지하는 중산층과 서민의 세 부담은 지속적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앞서 공화당은 서민뿐 아니라 모두의 세금을 감면하겠다는 정책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또 큰 현안이 되고 있는 낙태 문제에 대해서도 양당의 찬반 입장이 뚜렷하다고 할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강령에서 낙태의 합법화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여성이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포함해 임신과 관련한 일들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지지하겠다는 것인데요. 반면에 공화당은 임신의 종류를 떠나서 모든 낙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동성간 결혼 문제는 뭐 말할 필요도 없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동성간 결혼에 대해서 공식 지지를 선언한 입장이고요. 따라서 민주당도 이번 정강에 모든 결혼은 동등하며 동성 결혼자들도 이성간 결혼자들과 마찬가지의 대우를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물론 공화당은 동성 결혼 합법화에 적극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민주당 정강 내용 살펴보고 있는데요. 공화당과는 복지정책에 있어서도 계속 대립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전국민 건강보험 시대를 연 건강보험개혁법을 들 수 있는데요. 민주당은 다음 정권에서도 이 법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반면에 롬니 후보와 공화당은 자신들이 집권하면 첫날에 이 건강보험 개혁법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또 한가지 주목을 받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연설이 될텐데, 미리 알려진 내용이 있나요?

기자) 네. 마침 오바마 대통령이 3일 유세 현장으로 향하는 전용 비행기 안에서 유에스에이 투데이 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오는 6일 행할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과 주택 문제 등 경제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강한 중산층 육성과 왕성한 경제 성장 방안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또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 정치인이 주목을 받고 있죠?

기자) 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미국 텍사스주 남부 도시 샌안토니오의 훌리안 카스트로 시장이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데요. 올해 37살의 젊은 정치인이자 행정가입니다. 소수계 중남미인 출신인데요. 중남미계 정치인으로서는 최초로 당 전당대회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 것입니다. 이는 중남미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있겠구요. 카스트로 시장을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내세우는 경향도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진행자) 또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남편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할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미트 롬니 후보의 부인 앤 여사가 남편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한 연설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영부인 미셸 여사도 남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원 연설에 나섭니다. 미셸 여사는 이번 연설에서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와 오바마 대통령을 비교 대조해서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어려운 환경과 여건 등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오바마의 청장년 시절을 언급할 것으로 보여 귀공자 느낌의 롬니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시킬 전망입니다.

진행자) 열대성 저기압 아이작이 미 대륙으로 북상하면서 이제 거의 소멸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피해 여파는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멕시코 만 일대 남부 지역이 당시 허리케인이었던 아이작으로 적잖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우선 루이지애나주 남부 플래커민즈 패리시에서는 홍수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전기 공급이 중단돼서 여전히 주민 24만여명이 더위 등 불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또 도시 곳곳에 쓰러진 나무들과 침수된 건물들을 정상화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피해 현장을 둘러봤는데, 정부의 지원 약속이 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뉴올리언스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세인트 존 마을을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연방 공무원 등 재난 당국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피해 파악을 주문하기도 했는데요. 물론 이재민들에게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된 아이작이 가뭄에 시달리던 미국 중서부 지역에는 단비를 뿌렸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동부 지역도 지난 주말 아이작의 여파로 적잖은 비가 내렸는데요. 특히 아칸소와 미주리 등 중부 지역은 물론이고요. 일리노이주와 그 인근 북부 지역에까지 단비를 뿌려줬습니다. 이들 지역은 50여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특히 농가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요. 가뭄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비행기가 새와 부딪히는 사고, 최근 이로 인한 피해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죠?

기자) 네. 최근 미국에서 비행기 운항편수가 늘어나고 공항 인근에 새들이 증가하면서 조류 충돌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연방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충돌 사고가 지난 1990년대에 비해 5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과 로널드 레이건 공항,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 등 3개 주요 공항에서 올 들어서만 70여 차례의 충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할 텐데 어떤 예방책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 연방항공청(FAA)이 지난 5년동안 공항 주변의 조류와 야생동물을 통제하기 위해서 4억5천8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위험을 충분히 줄이지는 못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한가지 주목할 것은 비행기와 충돌하는 새들이 상당 부분 멸종 위기에 처해진 보호종들이라는 점인데요. 따라서 조류 보호 대책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사건 소식인데요. 텍사스주 10대 소녀 집단 성폭행 사건의 범인에게 중형이 선고됐군요?

기자) 지난 2010년 가을 텍사스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11살 짜리 소녀를 마을 청소년들과 성인들이 집단적으로 성폭행 해 온 사실이 지난해 밝혀져서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는데요. 범행에 가담한 스무명의 피고들 가운데 처음 재판을 받은 한 청년에게 징역 99년의 중형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텍사스주 클리블랜드 지방법원 배심원단은 3일 피고 에릭 맥고웬에 대해 흉악한 범죄에는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판 시작 30분 만에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성폭행 범인들이 평범한 마을 주민들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겨줬었는데, 심지어 동영상까지 돌아서 파문이 일었죠?

기자) 맞습니다. 피해 소녀는 중남미계 인종이었는데요. 이를 대부분 흑인 청소년과 성인들이 유린한 것입니다. 이들은 심지어 자신들의 범행 장면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인터넷에 유포하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는데요. 따라서 나머지 피고들에게도 중형 처분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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