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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심층인터뷰] 미아 정 “북한 주민 고통, 연극통해 알리고파”


[VOA 심층인터뷰] 'You For Me For You' 극작가 미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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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심층인터뷰] 'You For Me For You' 극작가 미아 정

북한을 탈출한 자매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연극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가 최근 워싱턴 D.C.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 가운데 공연됐습니다.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 는 탈북자를 소재로 한 연극이 처음으로 미국의 주류 무대에 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인데요. VOA 심층인터뷰, 이번 시간에는 이 작품을 쓴 한국계 미국인 극작가 미아 정씨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담에 이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정 선생님 안녕하세요. 연극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셨나요?

정) 지난 2009년 여름, 미국 언론인 2명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던 중 북한 당국에 붙잡힌 적이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매우 큰 뉴스거리가 됐었죠. 저는 평생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사건 당시 극작 전공으로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건에 큰 매력을 느꼈고, 소식을 처음 접한 뒤에는 북한이 왜 아직도 폐쇄적인 정책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됐습니다.

VOA 이지원 기자와 인터뷰하는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You For Me For You)’ 극작가 미아 정(오른쪽).
VOA 이지원 기자와 인터뷰하는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You For Me For You)’ 극작가 미아 정(오른쪽).
기자) 연극 내용에 대해 조금 설명해 주시죠. 어떻게 시작하고 또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정) 연극 초반 부에 바로 두 자매가 출연합니다. 동생이 언니의 생일을 맞아 식사를 준비했는데요. 서로 먹으라고 아주 적극적으로 양보합니다. 둘 다 매우 배가 고프지만 상대방이 먹길 원하는거죠. 이 장면을 통해 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우선 북한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이 기근과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사실을 언급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더 표현하고 싶었던 점은 두 자매가 매우 강하며 서로를 아낀다는 사실, 그리고 상대방을 살리기 위한 자기 희생이었습니다.

기자) 제목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정) 저는 개인적으로 북한 정권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는 요인이 진한 가족애라고 생각합니다. 한 명이 탈북한다면 가족 전체가 한 사람의 자유 때문에 처벌을 받게 되니까요. 따라서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가족 모두가 죽거나 그 비슷한 경우에 탈북하게 되죠. 저는 이 연극의 제목이 가족애와 희생을 요약하길 바랬습니다. 물론 이 연극은 북한을 탈출하는 자매와 밀수업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연극이 저 멀리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지지 않길 바랬습니다. 이 자매들의 이야기가 모두에게 동감을 받길 원한거죠. 이 연극은 권력 남용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박해받고 납치당할 수 있는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기자)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정) 탈북 예술가인 송벽 씨가 극장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송벽 씨가 무대 총연습에 오셨을 때는 아직 준비가 끝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지켜본다는 걸 알고 긴장했었습니다. 하지만 총연습을 보신 뒤 감동받으신 모습을 보고, 저에게 연극을 즐기셨다고 말하셨을 때 너무 기뻤고 또 감동받았습니다. 첫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또 북한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와 누님 생각이 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가장 만족시켜드려야 하는 관객분이 만족하셨다는 사실에 한숨 놓았습니다.

기자) 공연 소개문에 따르면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실제 사건과 환상이 뒤섞인 글을 쓰는 방식) 표현 방식을 도입하셨는데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 북한의 고립된 사회와 외부의 개방적인 사회의 병치를 보여주기 위해서 저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탈북자가 뉴욕 시에 정착하고 또 영어를 빨리 습득하는 것 등 입니다. 또 다른 영감은 북한 정권이었습니다. 북한 당국이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만들어내고 전달하는 선전은 거의 마술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이 연극에서는 마술적 사실주의가 매우 적절한 서술방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다음 계획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북한과 관계가 있나요?

정) 몇가지 준비를 하고 있지만 북한과 관련은 없습니다. 그 중 하나는 한국계 미국 이민자들에 대한 것입니다.

기자) 북한에 있는 VOA한국어방송 청취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정) ‘나를 위한 너, 너를 위한 나’ 연극을 본 관객들 대부분의 반응은 북한 주민들을 이해하고 도우며, 그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진실된 인간적 욕망이었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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