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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기획: 3대 세습과 우상화] 1. 김정은 우상화 시작되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자료사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자료사진)
저희 VOA는 오늘부터 매주 수요일 네 차례에 걸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우상화 과정과 문제점 등을 짚어보는 주간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을 계기로, 북한의 지도체제 유지와 우상화의 상관관계를 집중 해부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이미 북한 주민들 사이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우상화 과정을 취재했습니다. 서울에서 전영란 기잡니다.

[녹취: '선군혁명령도를 이어가시며' 중 일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어린 시절에 총도 쏘시고 승용차도 운전하시여 사람들을 놀라게 하시였을 뿐 아니라 세계정치는 물론 군사를 비롯한 다방면적인 지식을 소유하시였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우상화 도서인 회상실기도서 <선군혁명 령도를 이어가시며> 1권에 나와 있는 내용의 일붑니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출한 위인상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쓴 회상실기가 나오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달 촬영된 구글의 위성 사진에선 북한이 양강도 삼수발전소 부근에 김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글귀를 새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녹취: 한국 언론 보도] "선군 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 지난 달 6일 촬영된 구글 어스 위성 사진입니다. 전체 길이가 560미터 정도로, 글자 하나 크기도 가로 15미터, 세로 20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선전 문구입니다. 글귀를 새긴 곳은 양강도 혜산시 삼수발전소 주변으로, 시내에서 9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 출범 1주년을 앞두고 김 제 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확고히 자리를 잡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녹취: 김광인 소장] "북한에서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굉장히 발 빠르고, 아주 구체적으로, 정교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월에는 김 제 1위원장의 기념 우표를 발행했고 김정은 배지도 제작해 간부들에게 배포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또 노동신문 1면 오른쪽 상단에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영도의 중심, 단결의 중심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자는 고정 구호를 배치한 사실도 최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은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기 이전부터 진행돼 왔었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삽니다.

[녹취 : 정성장 박사 ] "김정은에 대한 개인 숭배는 2009년 1월달 군대에서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대략 4~5월경 그 때부터 군대에서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 위대성 교양 자료’라는 문건이 배포가 됐었고. 그 문건에 보면 “김정은 대장 동지는 절세 위인이고 백전백승 강철의 영장이신 어버이 수령님과 경외한 장군님을 꼭 빼 닮은 선군 영장이다” “그 누구도 추정할 수 없는 천재적 영지와 지략을 가진 군사의 영재이다” 이런 식의 개인 숭배 내용들이 이미 그 시기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청년 대장’이나 ‘대장 복’ 처럼 은유적 표현을 사용해 김 제 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해 왔습니다.

2010년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후계자로 공식 추대됩니다. 이때부터는 한층 구체적인 내용으로 우상화가 진행됐습니다. 탈북자 안철남 씨의 증언입니다.

[녹취 : 안철남] "말하자면 김정은이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꼭 닮은 절세미인이시며 불세출의 탁월한 군사 전략가이다. 조선의 또 하나의 위대한 청년 장군을 우리 시대에 모신 것은 최대의 영광이며 다른 나라 사람들이 누릴 수 없는 또 하나의 행운이라는 거 이런 주제로 정치적인 것은 많이 했고..."

후계자 시절 이루어진 우상화 작업은 김일성 군사 종합대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듯 군사적 재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탈북자 안철남 씨의 증언입니다.

[녹취 : 안철남] "60도 각도 경사지를 누가 땅크를 몰고 저 언덕을 돌파해보겠느냐 했는데, 전문적인 땅크 운전병들도 섣불리 나서지 못했는데 김정은이가 나서서 내가 돌파해보겠다 해서 땅크를 몰고 60도 경사 각도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정일이가 우리 청년대장이 제일이야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펴 들면서 했던 내용이 김정일에 대한 기록영화에 한때 나왔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후계자에서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김정은 제1위원장, 그 위상에 맞게 우상화 내용도 달라집니다.

[녹취: 조선중앙텔레비전] "우리 대장은 16살 때에 조국해방 전쟁을 승리로 이끄신 수령님의 탁월한 영군술과 불멸의 업적에 대한 논문을 집필하셨는데 다른 사람들 같으면 그 나이에 논문을 쓸 생각조차 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 1월 8일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김정은 우상화 기록 영화인 ‘백두의 선군혁명 위업을 계승하시여’ 의 한 대목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발표한 이 기록영화를 시작으로 이후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 권력 승계만큼이나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삽니다.

[녹취 : 정성장 박사] "김정일 사망 1년 이내에 김정은은 이미 과거에 김정일이 가졌던 것과 비슷한 그런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게 되었고 절대적인 어떤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김정일이 가졌던 모든 칭호를 현재 김정은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태양이라든가 북한에서 가장 좋은 표현들, 그리고 가장 지도자를 절대화할 수 있는 모든 표현들이 다 사용되고 있어서, 김정은에 대한 개인 숭배는 어느 정도 북한에서 올라 갈 수 있는 거의 최상의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초고속 우상화가 필요했는지, 북한 체제 유지와 우상화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다음 시간에 전해드립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전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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