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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선언의 날' 맞아 북 인권 개선 촉구


11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낸 대한항공 납치피해가족회 황인철 대표(왼쪽).
11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낸 대한항공 납치피해가족회 황인철 대표(왼쪽).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지 64주년을 맞아 한국에서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들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북한 당국의 미사일 발사 계획을 강하게 규탄하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 나설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대학생들의 모임인 ‘북한인권청년연합’은 10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을 맞아 북한인권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강하게 규탄하며 북한 당국이 지금이라도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인권학생연대 문동희 대표입니다.

[녹취: 북한인권학생연대 문동희 대표] “세계인권선언의 조항 30개 중 북한은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생존권에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 당국은 많은 비용을 들여 미사일 발사를 통해 체제 유지를 하려 하고 있습니다. 군사적 위협이 아닌 북한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노력할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

북한인권청년연합은 북한 인권 개선의 3대 현안으로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 석방과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조건 없는 생사확인 그리고 강제북송 탈북자의 처벌 중지를 북한 당국에 요구했습니다.

1969년 북한에 납치된 대한항공 여객기 피해자 가족회도 11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내고, 북한에 납치된 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제3국 행을 허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피해자 가족회는 북한이 지난 5월9일 유엔 기구에 보낸 답변에서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북한에 남았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며 이같이 요구했습니다. 대한항공 여객기 피해자 가족회 황인철 대표입니다.

[녹취: 대한항공 여객기 피해자 가족회 황인철 대표 ] “북한이 답변에서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인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 자신의 의사에 반해 억류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이는 적대세력에 의해 날조된 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우리 가족들은 오늘 성명을 통해 북한이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려면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자유의사를 밝힐 수 있는 제3국행을 허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피해자 가족회는 지난 2010년 6월 납북 피해자 3명의 생사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강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유엔측은 지난 해 8월 북측에 답변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69년 12월 승무원과 승객 50명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를 납치한 뒤 39명만을 송환하고 나머지 11명은 아직까지 돌려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50개 북한인권단체들도 세계인권선언 채택 64주년을 맞아 한국의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10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인권 실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대선 후보들은 여전히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각 후보들이 북한 인권 정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북한 주민을 위한 시민연합’의 정 베드로 대표간사입니다.

[녹취: 정 베드로 대표간사] 지난 11월 27일 유엔에서 북한 인권 상황을 우려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됐는데 북한 주민들을 생각해야 할 한국의 차기 다통령 후보들이 여기에 묵묵부답하는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들이 북한 인권 정책을 제시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명확한 정책을 밝힐 것을 촉구한 것입니다.

이들 단체는 지난 달 6일 한국의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과 공약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정책 질의서를 전달했습니다.

질의서에는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을 방안이 있는지, 그리고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등이 담겼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고 차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선언으로, 1948년 12월 10일 국제연합 총회에서 채택됐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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