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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심층인터뷰] 마크 김 의원 "미국 아시아계 정치력 신장"


[VOA 심층인터뷰] 마크 김 의원 "미국 아시아계 정치력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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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t monks perform the "three steps one bow" ceremony at Kong Meng San Phor Kark See Monastery in Singapore. The ceremony, on the eve of Vesak Day, commemorates the birth, enlightenment and death of Buddha.

지난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VOA 심층인터뷰’ 오늘은 마크 김 미 버지니아 주 하원의원을 모시고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에 대해 말씀 나누어 보겠습니다. 대담에는 이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크 김 의원) 안녕하세요.

기자)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참여가 이렇게 활발할 것을 예상하셨습니까?

마크 김 의원)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지난 11월 6일 선거뿐 아니라 약 10년간 미국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활동은 매년, 또 매 선거 때 마다 더욱 활발해졌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크 김 미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오른쪽)과 VOA 이지원 기자.
마크 김 미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오른쪽)과 VOA 이지원 기자.
기자) 일부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관심사가 이제는 대외정책에서 의료시설이나 교육 등 국내정책으로 변했다고 말하는데요. 김 의원님도 같은 생각이십니까?

마크 김 의원)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쟁점은 경제와 일자리였습니다. 이 두 가지는 국내 쟁점일 뿐 만 아니라 국제적 쟁점이기도 하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체적으로 그 같은 견해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써 한인 공동체에 대해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아시아계 이민은 지난 60년대와 70년대에 늘어가니 시작해, 그 뒤로 두드러지게 인구가 팽창했습니다. 당시 이민자들에게는 고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가장 큰 관심사였죠. 하지만 여기에서 태어나거나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들, 그러니까 1.5세 이민자들에게는 교육과 의료, 일자리, 경제가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외정책은 이들이 매일 생각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입니다.

기자) 지난 선거와 비교해 볼 때,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번 선거 때 어떻게 단합을 하게 됐는지 얘기해 주시죠.

마크 김 의원) 한국계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미국 정치에 참여 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최고의 수준이었다는 점은 말씀하신대로 맞습니다. 풀뿌리 단체와 전국적 연결조직이 늘어났고,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투표 참가자 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저는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당시에는 민주당의 마이클 두카키스 후보나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후보의 선거 운동에 참여한 한인 숫자가 전국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당시 선거 운동에 참가한 6-7개월 동안 한번도 한국계 봉사자와 만난 적이 없습니다. 24년이 지난 오늘, 제가 대변하는 버지니아 주나 또는 전국 어디에서라도 정치 행사에 참가하면 한인 봉사자들을 꼭 만나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의 정치 참여가 많이 발전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계 인구가 늘어나면서 미국 전체의 인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인종입니다. 미국 전체 인구가 3억2천만인데 아시아계가 약 1천7백만에서 8백만에 달합니다. 그러니까 전체 인구의 6%에 육박한다는 뜻인데요. 그런데 아시아계 유권자 인구는 전체 유권자 수의3%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봅니다.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해외에서 태어났고 또는 현재 너무 어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미국인의 인구 증가로 미뤄볼 때 앞으로는 여기서 태어나거나 자란 이민자들이 미래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중요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자) 해가 갈수록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참여가 늘어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 같은 추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합니까?

마크 김 의원) 정치란 어떤 사람을 뽑는데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쉽지요. 하지만 정치인은 누구든지 재직 중 보좌관들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정치인들 밑에서 일하면서 정부라는 기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의회나 정부기관에 로비를 하러 갈 때 의원이 자리에 없으면 보좌관들과 면담해야 합니다. 따라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보좌관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풀뿌리 단체와 모금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들의 의견이 선거 운동 기간 중 반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언론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기자)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정치에 입문하는 것이 미국의 대북 정책에 있어 얼마나 중요합니까?

마크 김 의원) 매우 중요합니다. 10년 전에 저는 한국계 미국인 공동체와 함께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한국계 미국인의 목소리”라는 단체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이 단체의 설립 이유는 빌 페리 전 국방장관 등이 미국의 대북 정책의 기조를 세우는 문서를 작성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문서를 작성하는 이들은 워싱턴 D.C. 내 전문가들로 매우 유능한 사람들이었지만 불행하게도 그 과정에 한국계 미국인들의 의견은 고려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같은 임시 단체를 세웠고요, 저희들의 견해를 첨가했습니다. 당연히 저희는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반도에 인명피해가 나거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폭력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저희는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때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권 유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있어야 하고 이 같은 의견이 반영되길 촉구했습니다.

저 같이 생긴, 그러니까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견해가 대북 정책에 꼭 반영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앞으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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