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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국가 기도회 참석...공화당, 부채 한도 한시적 증액 시사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천일교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21일) 취임식을 마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은 전통에 따라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리는 기도회에 참석합니다. 공화당이 부채 한도를 한시적으로 증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됩니다. 미국 고교생들의 졸업률이 최근 4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지역 별로는 버몬트 주의 졸업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은 기도회로 일정을 시작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DC에 위치한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는 전통적으로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기도회가 열립니다. 이 곳은 가톨릭 성당이 아니라 영국 국교인 성공회 성당인데요. 4년에 한번씩 취임식을 마친 대통령이 다음 날 오전에 미사와 기도회를 갖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물론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도 동석합니다. 워싱턴 국립대성당은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 장례식이 치러지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지난 번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참모들을 위한 행사도 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의 당선에 큰 공을 세운 참모들을 위로하기 위한 축하행사가 오늘(22일) 저녁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마련됩니다. 물론 대통령과 부통령 가족 모두 참석합니다. 사실 지난 선거 승리 직후에도 오바마 행정부는 재정 협상과 총격 사건 등 여러 현안들을 처리하고 새 집권 2기를 준비하느라 선거 참모진과 봉사자들을 위로할 시간이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사를 살펴보죠. 미국민의 대통합을 강조했던 사실은 잘 알려졌는데요. 국제관계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주목을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첫 취임사에서도 ‘변화만이 살 길’이라는 점을 강조했었는데요. 이번 두 번째 취임사 역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미국이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국민 대통합과 소수계 권익 옹호, 중산층 육성, 사회복지 강조, 사회 안전망 강화 등을 강조했는데요, 국제관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merica will remain the anchor of strong alliances in every corner of…”

미국은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강력한 동맹의 축이 되고 외부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능력을 증대할 수 있도록 기구를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미주에서 중동까지 민주주의를 지지할 것이며 국익과 양심에 따라 자유를 갈망해온 이들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불의에 맞서 싸우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미국의 이념과 위상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정치적 테러와 독재의 억압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 한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무모한 전쟁을 치르지는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는데요. 안보와 평화를 위해 전쟁이 영원히 필요한 것은 아니라면서, 비록 미군이 전쟁에 단련돼 있고 천하무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그들의 희생에 매우 감사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의 후손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취임식이 끝난 뒤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의 거리행진도 볼만했지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2킬로미터 남짓한 거리를 행렬 맨 앞에서 틈틈이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백악관 입성을 상징하는 통과의례인데요. 본래 차량으로는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지만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구간구간 차에서 내려 거리에 도열한 시민들에게 일일이 손을 들어 화답하며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또 시종일관 부부가 손을 잡고 이동하는 등 부부애도 과시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 부부도 차에서 내려 함께 도보로 이동했고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호원들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대통령 취임식 행사 뒷얘기는 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번 취임식 참석 인파를 두고 이해관계가 엇갈린 당사자들이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우선 워싱턴DC 시 정부 측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50만에서 70만 명이 몰린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하지만 행사를 주최한 백악관은 100만 명에 육박한 인원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대체로 공화당 측 인사들은 규모를 축소하려는 경향을 보인 대신 민주당이나 행정부 인사들은 성공적인 취임식을 강조하기 위해 인원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취임식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모습을 드러냈는데, 부시 전 대통령 부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죠?

기다) 그렇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 부자가 모두 불참해서 궁금증을 낳았는데요. 고령인 아버지 부시는 얼마 전 기관지염 합병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따라서 아직 건강이 완쾌되지 않아서 불참하게 됐다면서 축하 편지를 대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부시 대통령 부부는 뚜렷한 이유 없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부시 전 대통령은 공화당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공화당이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한시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잠시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으로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는데요. 하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부채 한도 문제입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16조 4천억 달러로 제한된 부채의 한도를 넘었고, 긴급 조치로 유지하고 있다며 즉각 증액이 필요하다고 의회에 호소하고 있는데요. 반면 공화당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 피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은 오는 5월 19일까지 일단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한시적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법안이 이미 의회에 제출됐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어제(21일) 공화당 하원 운영위원회가 관련 법안을 제출했는데요. 아직 부채 한도를 얼마까지 올릴지 결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약 4개월 뒤인 5월 19일까지 연방정부의 부채 법정 상한선을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법안은 오늘(22일) 공화당 긴급회의에서 손질될 가능성이 높고요. 내일(23일)쯤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부채 한도를 한시적으로만 증액하는 의도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오바마 행정부와 본격적인 재정 협상을 준비한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부채 한도가 바닥난 것은 국가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급한 불은 꺼야 할테고요. 조금 시간을 갖고 백악관이나 민주당과 재정 절감 문제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백악관과 의회는 지난 해 말 정부의 예산 자동삭감 법안을 2개월 더 연장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양당이 다음 달까지 예산 삭감 규모를 합의하지 못하면 정부는 또 다시 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취임사에서도 부채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기 취임식에서 건강보험 비용과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는 곧 정치권, 특히 공화당이 조속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 대목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지난 해 말 재정절벽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미국 정부가 이번에 또 한 차례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지 미국 뿐아니라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교육 관련 소식 살펴보죠. 흔히 각급 학교와 해당 지역의 교육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로 고교생 졸업률이 활용되는데요. 연방 교육부가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죠?

기자) 네. 미국의 공립 고등학교 졸업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 만큼 교육수준이 높아졌다는 얘기인데요. 교육부는 지난 2009~2010년 고교생 졸업률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78.2%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각급 학교의 20% 이상은 학력수준 미달 등으로 제때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는 것인데요. 인종별로는 아시아계가 93%의 졸업률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백인과 중남미인, 흑인이 각각 83%와 71%, 66%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중남미계 학생들의 졸업률이 유독 증가했다는 분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남미계 미국인 고교생들은 2009학년도에 졸업률이 65.9%에 불과했는데요. 이번에 6%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다른 인종들에 비해 증가 폭이 가장 컸는데요. 따라서 전체 평균졸업률 증가에 한 몫 했습니다. 흑인 고교생들의 졸업률도 2.6%가 증가해서 역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전국에서 가장 고교 졸업률이 높은 지역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 동북부 끝단 메인 주와 인접한 버몬트 주가 90%의 졸업률로 가장 높았습니다. 버몬트 주의 경우 모든 학생들은 적어도 20 개의 다양한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한데요. 지난 해 각종 고교 공인 평가에서도 금메달 1개는 물론 버몬트 주내 각급 학교들은 10개의 은메달과 4개의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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