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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기 첫 국정연설서 경제 현안 강조...국방장관 지명자 상임위 인준 가결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국정 연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습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이 가결됐습니다. LA에서 연쇄 살인을 저지른 전직 경찰관이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첫 국정 연설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12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집권 2기를 맞는 새해 첫 국정 연설을 했는데요. 예상대로 경제 현안에 집중했습니다. 전체 70분 분량의 연설에서 절반이 넘는 약 40분을 경제 문제에 할애했습니다. 이날 다뤄진 경제 현안들은 국가 부채와 재정 삭감, 일자리 창출, 세제 개혁, 대외 교역 확대 등이었습니다.

진행자) 하나씩 짚어볼까요. 우선 어떤 경제 회복 방안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 활성화를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과 멕시코, 일본 등에 진출한 미국 대기업체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작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기 부양을 위해 현쟁 최저 임금을 20% 이상 인상하고 도로와 교량 등 건설 부문에 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과 건설직 근로자 고용 사업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려면 의회의 협조가 필요할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최첨단 산업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심기관, 즉 허브를 만들겠다며 의회의 입법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정 수준의 사회복지예산 확보를 주장하면서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Nothing I am proposing tonight should increase our deficit by single…”

오늘밤 제안한 것들은 그 어떤 것도 재정 적자를 악화시킬 만한 요소들이 없다며, 이는 큰 정부가 아니라 폭넓은 성장을 위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무역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뜻도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상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최대 교역상대인 유럽연합과의 자유 무역 협상, 즉 포괄적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TTIP) 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아시아와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TPP) 협정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협정이 제대로 체결된다면 미국에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의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예산 자동 감축 프로그램을 막아 달라고 의회에 재차 요구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당장 이달 말로 한시적인 연장이 끝나는 예산 자동 감축 유예 조치에 대해 추가 연장을 요청했습니다. 또 이를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정말 나쁜 생각이라며 즉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민 개혁 문제도 나왔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천1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를 양성화하기 위한 이민 관련법도 수개월 안에 개정해야 한다며 얼마전 상원 초당파 의원 모임의 초안을 다시 한번 높이 평가했습니다. 의회가 서둘러 법안을 마련하면 즉각 서명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진행자)총기규제 문제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두달전 코네티컷 주 뉴타운 소재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와 최근 발생한 여고생 총격 사망 사건을 직접 거론했는데요. 미국 땅에서 두번 다시 이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국방 분야는 어떻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의 조기 철군 입장을 밝혔습니다.당초 내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완전 철군하도록 돼 있는데요. 현재 아프간에는 6만6천명 가령의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1년안에, 그러니까 내년 2월까지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만4천명을 먼저 귀환시키겠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것입니다. 미국이 해외에서 벌이는 전쟁은 여러 모로 미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아프간 정부 측도 즉각 환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북한에 대한 경고도 있었죠?

기자) 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함으로써 안전과 번영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Provocations of the sort we saw last night will only furth…”

또 지난 밤 우리가 접한 북한의 도발 소식은 오직 그들을 더욱 고립화시킬 뿐이라면서,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확고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국제 현안에 대한 언급도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이란의 핵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하자며 온건한 입장을 나타냈고요. 시리아에서 계속되고 있는 내전 사태는 꼭 끝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핵무기 추가 감축에 나서는 한편 핵물질 확산 방지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밖에도 외국의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가 상원 상임위원회를 통과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가 어제(12일) 오후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했습니다. 찬성이 14표, 반대가 11표, 나머지 기권이 1표였습니다. 군사위는 민주당 의원이 14명, 공화당 의원이 1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예상대로 민주당은 모두가 찬성표를, 공화당은 대부분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상원 전체회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군사위원회를 통과한 국방장관 인준안은 이제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데요.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과 비슷한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을 포함하면 53명으로 역시 과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표결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통과가 확실시되지만 소수인 공화당에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즉 필리버스터를 행사하면 인준이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대표는 가능한 빨리 전체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역사상 국방장관 지명자를 상대로 필리버스터를 행사한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LA에서 연쇄 살인을 저지른 전직 경찰관 소식이 궁금한데요, 뭔가 진전이 있나요?

기자) 네, 민간인 2명과 경찰관 1명을 총격 살해하고 달아났던 LA 전직 경찰관 크리스토퍼 도너가 일주일 만에 경찰의 추적망에 포착됐습니다. 어제(12일) 경찰에 쫓기던 도너가 캘리포니아주 빅베어레이크시의 숲속 오두막으로 숨어 들었고 이곳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는데요. 이 와중에 갑자기 오두막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불이 꺼진 뒤 그 안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는데, 아직 도너인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신 확인이 그렇게 어려운 겁니까?

기자) 시신이 불에 타서 워낙 심하게 훼손되는 바람에 형체를 봐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의료진에 정말 감식을 의뢰해 둔 상태입니다. 한편 어제(12일) 총격전으로 경찰관 1명이 더 희생됐는데요. 이로써 이번 도너 관련 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모두 4명으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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