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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중동 일정 막바지 요르단행...'미국인 대다수, 최대의 적으로 북한 지목'


진행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중동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 순방지인 요르단으로 향합니다. 미국인들이 북한을 최대의 적으로 지목했습니다. 워싱턴 인근 미 해병대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병사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인 미국 하버드 대학의 무료 온라인 강의가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죠?

기자) 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들과 잇달아 회담을 가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22일)은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즉 유대인 대량학살의 희생을 기리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또 오후에는 다시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건너가 예수탄생교회를 방문합니다. 이어 오후 늦게는 요르단으로 향합니다.

진행자)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네. 홀로코스트 기념관 방문에는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동석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그곳에서 한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is is our obligation: not simply to bear witness, but to act…”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는 인종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각종 편견과 혐오 행위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히 지켜보지만 말고 적극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22일)도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과 또 다른 일정을 갖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교회’에 들르는데요. 기독교 성경에 따르면 2천년전 베들레헴에 들른 예수의 부모가 갑작스럽게 아들 예수를 출산하게 되는데요. 당시 여관에 빈방이 없어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를 낳고 말구유에 눕혔다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기독교인들을 향해 간단한 연설을 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요르단에서는 압둘라 국왕과 회담을 갖는데, 어떤 대화가 진행될까요?

기자) 네. 요르단에는 현재 시리아의 내전을 피해 넘어 온 피난민들을 위한 수용소가 마련돼 있습니다. 이 시설 운영에 미국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압둘라 국왕은 함께 이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시리아 사태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요르단의 경제 개혁과 이를 위한 미국의 지원, 또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 등도 다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언론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외국 언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진전된 내용이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가령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신문은 중동의 상황은 과열되고 있는데 반해 정작 오바마 대통령은 그곳에서 별로 한 일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영국의 일간 가디언 신문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달콤하거나 지적인 언변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백악관과 미국 정부 관리들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예루살렘에서 대학생 등을 상대로 행한 연설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특유의 순발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다는 시각도 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에서 연설 도중 어떤 훼방꾼의 방해를 받았는데, 이를 재치있는 농담으로 넘겨서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어제(22일) 예루살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연설 도중에 청중 속에 있던 한 학생이 히브리어로 소리를 지른 것입니다. 주변 학생들이 야유를 퍼붓자 오바마 대통령은 괜찮다면서 이것이 바로 생생한 토론의 일부라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한 명의 방해꾼이라도 없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학생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고요, 일부는 기립박수를 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재치에 환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이 북한을 최대의 적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인들 대다수가 북한과 이란을 적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의 폭스뉴스가 보도했습니다. 폭스뉴스는 이라크 전쟁 10주년을 계기로 1천여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요. 조사 대상의 84%와 83%가 각각 이란과 북한을 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가장 나쁜 적이 어디냐는 물음에 대해 65%가 북한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반응은 북한의 지난 제3차 핵실험 강행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은 또 어떤 국가들을 경계 대상으로 꼽았습니까?

기자) 네. 이라크와 시리아, 리비아도 응답자의 60% 안팎이 지목해 역시 주요 적대국으로 분류됐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정치 성향에 따라 엇갈렸는데요. 연방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에서는 민주당 의원의 54%가 중국을 우방이라고 밝혔지만, 공화당 의원의 58%는 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집트를 바라보는 시각도 정치 성향에 따라 달랐습니다.

진행자) 미국 최대의 우방국은 전통적으로 영국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 처음 정착한 백인들의 뿌리가 영국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일텐데요. 이번 조사에서도 미국인 대다수는 영국과 캐나다를 최고의 우방국이라고 답했습니다. 지역적으로 가까운 캐나다를 꼽은 응답 비율이 조금 더 많아서 93%였고요. 영국은 91%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유럽국가들인 프랑스가 85%, 독일은 83%로 뒤를 이었습니다. 참고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한 이스라엘을 우방국으로 선택한 응답률은 77%로 그리 높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가까운 해병대 기지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서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군요?

기자) 네. 버지니아의 해병대 기지, 콴티코에서 병사 한명이 동료들에게 총기를 발사해 2명을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해병대 측은 총격범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는데요. 장교후보 학교 참가자인 것으로만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어떻게 벌어진 겁니까?

기자) 네. 해병대 측에 따르면 총격 사건을 일으킨 병사는 어제(21일) 밤 11시쯤에 부대내 병사 1명에게 먼저 총을 발사했다고 합니다. 그 뒤 막사에 방어벽을 치고 동료 부대원들과 대치를 벌였는데요. 진압부대가 오늘(22일) 새벽에 기습했을 때 이미 범인과 또 한 명의 여군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군대 내에서 벌어진 사건의 특성상 구체적인 내용이 일반에 공개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해병대 측은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만 밝혔는데요. 군인들의 총격사건은 정신이상에 의하기 보다는 불만이나 보복성 사건이 많습니다.

진행자) 시카고의 한 공연장에서도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21일) 시카고에서는 랩 가수들의 콘서트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서 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시카고 남부의 ‘미스터G 엔터테인먼트 센터’라는 무도회장인데요. 경찰은 공연장에서 관람객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누군가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교의 무료강의가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드류 파우스트 총장이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에 밝힌 내용인데요. 하버드대는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온라인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인기로 활동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진행자) 무료강의 수강생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하버드와 MIT대학이 지난해 시작한 비영리 합작투자 회사 ‘에드엑스(EdX)’가 제공한 무료 온라인 강의에 70만명이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부분 해외 이용자들이었고, 한국이나 중국, 홍콩, 일본 등 동아시아 수강자도 4만4천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생물통계학과 전염병학을 수강한 인도 학생만 8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하버드 대학은 또 중국과도 인연이 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버드 대학은 세계적인 명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중국인들 사이에서 아주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를 하버드에 보내고 싶어한다는 말까지 있습니다. 그 만큼 중국 유력 정치인들이 이곳 출신인 경우가 많고 고위층 다수가 하버드로 자녀 유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딸도 현재 하버드 대학에 재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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