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한 국방 "북 도발하면 강력 응징"...유엔 '북한에 인도적 지원 절실'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한국의 국방장관이 북한이 어떠한 도발을 하더라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확인했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과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이 오늘(28일)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강력한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국 국방부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2일 서명한 미-한 공동 국지도발 대비 계획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해 미-한 공동으로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헤이글 장관의 취임과 김 장관의 유임 후 두 사람이 전화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헤이글 장관이 김 장관에게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전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핵우산 그리고 재래식 타격능력, 미사일 방어능력 등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제공하고 이를 강화한다는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고, 한국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두 나라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한반도와 세계 안보에 중대한 도전이라며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요, 북한의 핵 위기 상황 별로 적용 가능한 억제 방안을 구체화하는 등 공동의 맞춤형 억제전략을 조기에 발전시키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현존하는 최강의 스텔스 폭격기로 평가 받는 미국의 B-2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주한미군이 확인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미군의 스텔스 전략 폭격기인 B-2 폭격기 두 대가 현재 진행 중인 미-한 연합 군사훈련인 독수리연습에 참가했다고, 주한미군 사령부가 오늘(28일) 밝혔습니다.
미군 측이 B-2 폭격기의 한반도 훈련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주한미군에 따르면 이 폭격기들은 미국 미주리 주에 있는 공군기지를 출발해 1만 km 이상을 날아 한반도 상공에서 훈련했는데요, 전라북도 군산 앞 서해상 직도 사격장에 훈련탄을 투하하는 훈련 임무를 마친 뒤 미국 본토로 돌아갔습니다. B-2 폭격기는 상대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일명 ‘보이지 않는 폭격기’로, 핵 폭탄 16발을 탑재하는 핵 무장 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훈련은 어떤 의미로 풀이되고 있나요?

기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 그리고 연이은 도발 위협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번 훈련은 북한이 지난 26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 등에 대한 공격을 위협한 데 맞선 무력 시위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미국이 한국을 방어하고 역내에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동맹국에 대한 공약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며 B-2 폭격기는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강력한 확장 억제력을 위해 중요한 기본 구성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 유도폭탄 ‘벙커버스터’가 5월 중 한국 군에 도입될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미국이 수출을 통제하던 벙커버스터를 한국에 수출하기로 승인했으며, 5월 중 처음 도입해 실전배치할 계획이라고, 한국 군 관계자가 오늘(28일) 밝혔습니다.
미화 6천만 달러 이상의 사업비를 들여 2백 발 정도를 도입하면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등에 탑재해 유사시 지하에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파괴하는 데 사용됩니다. 길이 3.8m, 지름 36.8cm, 사거리 8km인 벙커버스터는 레이저로 유도돼 표적에 도달하며 지하 30m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북한이 지난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대규모 육해군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하면서, 대규모 ‘상륙, 반상륙 훈련’ 사진을 보도했는데요, 만반의 전투 태세를 갖춘 북한 군의 위용을 과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사월간지 ‘더 애틀란틱’ 인터넷판은 26일, 상륙훈련 사진에 나타난 공기부양정 가운데 2~3대가 디지털로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훈련 규모를 과장하기 위해 공기부양정 수를 복사해 늘렸다는 지적인데요, 사진 앞부분 해안에 접근하는 두 대의 공기부양정 가운데 하나가 디지털 복사로 붙여넣었다는 것입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사진을 언론에 배포한 `AFP통신'은 조작의 증거 때문에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어제 남북 간 군 통신선을 차단했지만, 개성공단 한국 측 근로자들의 출입은 평상시와 다름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요?

기자) 네, 북한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남측 인원의 출입을 승인했습니다. 평상시 개성공단 출입자들의 명단을 교환하던 남북한간 서해 군 통신선은 막혔지만,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거쳐 우회적으로 통행 업무를 처리한 겁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남측 근로자 8백30여 명이 정상적으로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거나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서해 군 통신선을 차단해 긴장을 끌어 올리면서도 개성공단 출입 자체를 막지 않은 것은 개성공단의 수익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개성공단을 출입했던 남측 근로자들에 따르면 한 때 남측 인원에 대한 검문검색이 강화됐던 것을 제외하곤 오늘 개성공단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 정부는 북한의 대남 위협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개성공단 체류 인원들의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지난 해보다 조금 개선됐지만 여전히 외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유엔이 밝혔는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전해 주시죠?

기자) 평양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어제(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영양과 식량, 건강, 수질, 위생, 농업 부문 개선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 가운데 2백80만 여 명은 정기적인 식량 공급이 필요한 지역에 살고 있고, 1천6백만 명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밖에 백신 등 필수의약품 공급과 수도와 난방체계 수리, 안전한 교육 공간 확보 등이 북한에 필요한 우선과제라고 전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