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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싱가포르 군사·경제 협력에 감사"...'미국 일부 핵폐기물 저장소 폭발 위험성'


진행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중국 국방부장과의 전화회담을 통해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의 핵폐기물 저장소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신문 업계가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과 싱가포르 총리의 정상회담 결과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2일)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아시아 재균형 전략에 있어서 싱가포르는 핵심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라며 치켜세웠는데요. 아울러 미국 정부가 아시아 중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는 군사적 또 경제적으로 적극 협조하는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싱가포르의 군사적 협조라면 미군 전투함에 대한 기지 제공을 말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해군의 최신예 연안 전투함 4척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역으로 향하고 있는데요. 수개월동안 작전을 펴는데 싱가포르가 항구와 제반 시설을 제공하기로 한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싱가포르야말로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협력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고 강조했는데요. 리센룽 총리에 대해서도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탁월한 동반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회담에서 또 어떤 논의를 벌였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과 리 총리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토 분쟁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추진 방안 등 다양한 경제 안보 분야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은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경제 현안 가운데 하나인데요. 마침 싱가포르는 이 협상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 가운데 협정 체결에 매우 적극적인 나라입니다. 미국과는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리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을 높이 평가했고요, 싱가포르도 중국의 영향력에 맞설 뿐 아니라,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리센룽 총리는 정상회담 뒤에 미국 기업체 대표들과도 만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상공회의소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리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미국을 비롯한 외국기업에 대한 개방정책을 지속할 것이며, 외국기업들이 싱가포르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 감정을 고려해 외국인 근로자 입국을 제한하는 정책을 펴왔습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제한 정책을 완화하겠다면서도, 싱가포르 내부의 물리적, 사회적인 제약에 대해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진행자) 싱가포르도 무역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나라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리 총리도 미국 기업인들에게 그 부분을 강조했는데요. 아시아에서 무역은 전략이라면서 미국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무역을 좀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리 총리는 아울러 적극적인 무역정책은 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리 총리의 남은 방미 일정은 또 뭐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각료들과의 잇단 만남이 계획돼 있는데요. 이미 척 헤이글 국방장관을 만난데 이어 존 케리 국무장관과 제이콥 루 재무장관 등과도 잇달아 면담을 갖습니다. 또 김용 세계은행 총재,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유력 인사들은 물론, 재계 지도자들과도 적극 대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번 리 총리의 방미를 보니까 오바마 행정부가 본격적으로 아시아 중시 외교를 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침 어제(2일) 만 해도 아시아 주요 관료들이 잇달아 미국에서 주요 일정들을 가졌는데요. 존 케리 국무장관은 오전에 앨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과 만난데 이어 오후에는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과도 잇따라 만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아 중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달 초에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했군요?

기자) 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창완위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과 전화회담을 가졌는데요. 이 대화에서는 양국의 군사협력 방안과 북한 핵 문제 등이 논의됐습니다.

진행자)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기자) 네. 우선 헤이글 장관은 미-중 양국간에 분명 공동이익이 존재한다면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문제해결을 위해 양국이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특히 북한의 핵 개발이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창 국방부장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자) 네. 창완위안 부장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뿐 미-중 간의 군사 협력 분야를 더 강조했습니다. 양국간 군사관계가 매우 중요한 만큼 상호신뢰와 평등에 기반한 새로운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도 미국과의 대화와 협상, 실질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양국 국방 관료들의 상호 방문도 이뤄지나요?

기자) 네. 이번 전화회담에는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동참했다고 하는데요. 마침 뎀프시 의장은 이달 하순에 합참의장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합니다. 헤이글 장관은 또 창완위안 부장에게 올해 안에 미국을 방문해 달라며 정식으로 초청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일부 핵폐기물 저장소에서 폭발 위험 경고가 나왔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 서북부 워싱턴주의 핸포드 지역 지하 핵폐기물 저장소를 말하는 것인데요. 그동안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핵폐기물 저장소라는 오명을 받아 왔던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곳에 폭발 위험이 있다고 미 에너지부 산하 방위핵시설안전위원회가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기자) 이런 내용은 어니스트 모니즈 신임 에너지 장관 지명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상원 에너지자원위원회에 제출된 답변서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방위핵시설안전위원회는 답변서에서 2중 차단벽이 설치된 탱크 안에서 계속 인화성 가스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만일 적절한 환기가 되지 않으면 이 가스가 발화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같은 경고가 처음은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핵 안전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가을에도 해당 폐기물 저장소에 수소 가스가 차고 있다면서 폭발에 따른 방사성 물질 오염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처는 이에 회의적인 반응인데요. 에너지부 측은 모든 핵폐기물 저장탱크에는 송풍기와 환풍기가 설치돼 있어서 수소 가스 등이 잘 배출되고 있고 현재 철저히 감시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누구 말이 맞는 겁니까?

기자) 사실 현지 지방정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도 지난달에 핸포드 핵폐기물 저장소 탱크 가운데 몇 곳에서 방사성 액체가 유출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핸포드 핵폐기물 저장소의 오염과 폭발 위험은 다음주 모니즈 장관 지명자의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각종 첨단 매체에 신문 업계가 밀리고 있는데요, 미국 신문업계들이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지만, 미국에서도 그동안 종이신문의 미래는 암울한 것으로 전망돼 왔습니다. 게다가 불황이 겹치면서 지난 5년간 신문사들은 광고 매출이 절반 이상 줄고, 취재기자들도 30% 가량 감축하는 방식으로 간간히 버티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경영난을 이기지 못한 신문사들이 새 주인을 찾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현재 신문사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곳이 있습니까?

기자) 네. 대표적인 사례로, 뉴욕타임스 신문사는 자회사인 ‘보스톤 글로브’ 신문의 매각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보스톤 글로브의 인수 가액은 1억에서 1억 8천만 달러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트리뷴 사는 현재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8개 신문사를 매물로 내놓고 있는데요. 만일 거래가 성사되면 본사는 12억 달러 가량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이제 사양산업인 된 신문사를 인수하려는 곳이 있을까요?

기자) 의외로 세계 거물들의 신문사 인수 시도가 종종 이뤄지는데요. 종이신문에 매력을 느끼기 보다는 그 언론이 가진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세계적인 부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사는 지난 15개월동안 3억 4천 400만 달러를 들여서 28개 신문사를 인수했는데요. 버핏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면서 인터넷 환경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신문이라면 오랜 기간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인수배경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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