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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군사협력 다짐...보스턴 테러 용의자, 대량살상무기 사용 혐의 기소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군과 중국군 최고 당국자들이 만나 군사 협력 강화를 다짐했습니다. 보스턴 테러 사건 용의자가 민간재판에 기소됐습니다. 보스턴 사건의 여파로 의회가 이민개혁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중국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미국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베이징에서 팡펑후이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을 만났는데요.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가 들어선 뒤 미국의 합참의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입니다. 국방장관은 정부관료지만 합참의장은 군 조직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최고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번 만남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은 어찌 보면 군사적 긴장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협력이 잘 이뤄질까요?

기자) 네. 뎀프시 의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군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은 중국을 봉쇄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방문 목적도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것이라며, 이는 모든 국가들의 이해관계에도 들어 맞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회담 직후 뎀프시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마틴 뎀프시 미군 합참의장] “Increased cooperation, improved channels of…

미국과 중국이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대화 채널을 개선해 나간다면 미-중 양국간 군사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그동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다소 소홀했다는 일종의 반성도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지난 10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몰두하느라 상대적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소홀했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이제는 좀 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군사적 관심을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이 부분도 들어보시죠.

[녹취: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We are putting more of our quality people and equipment, but not…”

오바마 행정부 들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인력과 물자를 집중하고 있는데, 사실 지난 10년간 충분한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군 당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양국이 군사적으로 더욱 협력해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었습니다. 팡펑후이 참모장 역시 미국과의 군사 협력과 교류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요. 태평양은 미국과 중국을 충분히 끌어안을 만큼 넓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양국이 협조적인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또 최근 동북 아시아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 북한의 핵문제와 한반도 갈등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논의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나 한국 모두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기 어려울 정도로 갈등이 고조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는 한 대화가 재개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미국은 따라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뎀프시 의장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을 좀 더 압박하거나 핵무기 야욕을 버릴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저희 방송이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팡 총참모장은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언급했었는데, 중국도 핵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인 것 같죠?

기자) 그렇습니다. 팡 총참모장은 중국도 북한의 핵실험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지지한다면서 대화와 6자 회담 재개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팡펑후이 총참모장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는 중국뿐 아니라 모든 당사국들의 관심사라며 중국은 북한을 압박해서 더 이상 핵실험과 핵무기 생산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또 다른 현안이죠? 중국 군이 미국 행정부와 기업을 해킹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 문제에 대해 해명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중국 측은 우선 군의 해킹 연루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팡 총참모장은 그러면서 중국도 해킹 피해국이기 때문에 이같은 불법 행위를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팡 총참모장은 또 사이버 공간에 대한 보안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 영향력은 핵폭탄 못지 않다면서 철저한 보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뎀프시 미 합참의장의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뎀프시 의장은 앞서 한국에서 먼저 정승조 합참의장을 만났었고요. 중국 일정을 마친 뒤에는 이제 일본으로 건너갑니다. 일본에서도 북한 문제는 물론, 동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보스턴 테러 사건 용의자가 기소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중인 보스턴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가 대량 살상 무기 사용과 재산 손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첫 심리는 다음달30일에 열리게 됩니다. 수사 당국은 그러나 조하르에게 ‘적국 전투원’, 즉 적군으로 대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인데요. 앞서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에 붙잡힌 테러 용의자는 ‘적국 전투원’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신분상 미국 시민권자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하르는 12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온 뒤 지금은 미국 시민권자 신분인데요. 그가 만일 적군으로 간주될 경우 다른 테러 용의자들과 마찬가지로 군 수용소에 감금돼, 군사 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민간 재판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정치인들 가운데는 조하르를 적군으로 간주해서 군사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백악관은 현행법상 미국 일반 시민을 군사재판에 넘길 수는 없다며, 민간법정을 통한 테러범 재판도 이미 공정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만큼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추가 공범이나 배후 세력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수사 당국이 보스턴 테러 사건을 조하르와 타메를란 두 형제의 단독범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생포된 용의자 조하르가 그같이 주장을 했는데요. 숨진 자신의 형 타메를란이 주동자이며 국제 테러 조직은 배후에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범행 동기가 더욱 궁금해 지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만일 두 형제의 단독 범행이라면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식’ 범행이거나 미국에 반감을 가진 자생적인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게 되는데요. 조하르는 수사관들에게 형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이 공격받지 않기를 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보스턴 테러 사건 이후에 미국 정치권에서 또 다시 이민 개혁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보스턴 테러 사건 용의자들이 해외 이민자들인 것으로 드러나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는데요. 보수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은 무분별한 이민 정책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특정 사건과 이민 제도는 무관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먼저 민주당 측 주장부터 들어 볼까요?

기자) 네. 상원에서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의 패트릭 레히 상원의원이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민 제도 개혁은 일관성을 갖고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패트릭 레히 민주당 상원의원] “Let no one be so cruel as to try to use the heinous acts of these…”

레히 의원은 끔찍한 테러 용의자들이 이민자라고 해서 성실히 일하는 수많은 미국 이민자들의 꿈과 미래를 져버려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정치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같은 법사위원회에 속한 공화당 소속 찰스 그래슬리 의원이 레히 의원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섰는데요. 민주당 의원들은 총기 사건만 벌어지면 관련 법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하면서 왜 이민자가 벌인 사건에는 그렇게 관대하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녹취: 찰스 그래슬리 공화당 상원의원] “I think we are taking advantage of an opportunity, when…”

이번 사건은 방만한 이민 제도를 고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난 25년간 의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이번 만큼은 잘못된 이민제도를 반드시 뜯어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번에 초당적으로 합의된 이민개혁법안이 상원에 상정됐는데, 보스턴 사건의 여파가 미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상원에는 지난주 초당파 8인 모임에서 제안한 포괄적 이민개혁법안이 상정됐는데요. 자칫 보스턴 테러 사건으로 의회에서 이민에 대해 강경해지는 것은 아닌지, 이민옹호단체와 진보 성향 정치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이 법안은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에서는 통과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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