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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총리 방미, 시리아 사태 해법 논의...공화당 의원, 벵가지 사건 특별조사위 제안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습니다. 지난달 보스턴 테러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결정적 정보를 미국에 제때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 공화당 의원이 특별 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젊은 직장인들이 좋아하는 미국내 직장 순위가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캐머런 영국 총리가 미국을 처음 방문했다고요?

기자) 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주로 시리아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리아 내전 사태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은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이 좀더 적극적인데 반해 미국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내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제사회도 시리아 사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캐머런 총리는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으로 향하기 직전인 지난 10일에 러시아를 방문해서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역시 시리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영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사태를 바라보는 입장이 정반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국이 반군을 지원하는 반면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두둔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에 국제사회 등 외부에서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줄곧 반대해 왔는데요. 캐머런 총리는 더 이상 국제 사회가 시리아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러시아와의 회담에서는 성과가 좀 있었습니까?

기자)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원론적인 수준의 대화였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두 정상은 그나마 시리아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하루 빨리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조치들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이것이 어떤 조치들을 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미국과는 공조 방안이 논의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령 최근 화학무기 사용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요. 영국은 아사드 정권이 사용했다고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은 분명하나, 누가 이를 사용했는지, 결정적 증거들은 찾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시리아 내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이 확실하다면 이는 게임 체인저, 즉 국면 전환에 결정적 계기가 된다고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캐머런 총리가 러시아와 미국을 번갈아 방문하면서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자는 취지 아닐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이 그 같은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반군에게 직접 군사 지원을 하는 등의 강경책 보다는 정치적 해법을 위한 포석이라는 겁니다. 유엔 등의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러시아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고 미국에는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면서 알 아사드 정권의 퇴진과 같은 정치적 해법 마련을 모색한다는 분석인데요. 마침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지난 러시아 방문을 통해서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가 합의된 만큼 영국도 이에 가세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미-영 정상 회담 결과는 지켜 보기로 하고요.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도 시리아 사태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시리아 사태에 미국이 깊숙이 군사 개입을 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어제(12일)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게이츠 장관은 앞서 리비아 사태에 미국 등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한 것이 실수였듯이 시리아 역시 그런 상황이 되면 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하지 말라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우리는 종종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면서 “전쟁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깨끗하고 말끔하게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리비아 사태에 서방국가들이 군사적으로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국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게이츠 전 장관의 경우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두 정권 하에서 국방장관을 역임했었고, 지난 2011년에 나토군 주도의 리비아 공습작전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진행자) 지난달 보스턴 테러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미국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보스턴 테러 사건을 저지른 타메를란과 조하르 차르나예프 형제에 관한 정보를 러시아가 제때 미국에 제공하지 않아 테러 방지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인데요. 하원 정보위원회 마이크 로저스 위원장이 이 같은 주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테러 사건 직후 사흘만에 경찰과의 추격전에서 사망한 타메를란 차르나예프가 이미 2년 전에 그의 어머니 주베이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지하드’, 즉 성전에 관해 언급한 사실이 나중에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 사실도 러시아 정보기관이 제공한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기는 한데요. 앞서 지난 2011년에 러시아 정보기관은 미국 측에 타메를란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돼 있다면서 경고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에 근거해서 타메를란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내사를 종결하고 말았는데요. 당시 러시아 측에 추가 정보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또 보스턴 테러가 터지고 나서야 뒤늦게 그같은 정보를 흘림으로써 타메를란을 사전에 철저히 감시하거나 미리 체포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 로저스 위원장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보당국이 의도적으로 그랬을까요?

기자) 러시아가 미국 측에 타메를란을 사전 경고한 것을 볼 때 의도적으로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좀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의 양국 관계를 고려해 볼 때 원활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어쨌든 러시아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 하더라도, 테러 용의자에 대한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당국이 그를 철저히 감시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진행자) 용의자 타메를란은 또 시신이 묻힐 곳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네. 테러 용의자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타메를란이 살던 메사추세츠 주는 물론, 그의 고향이자 부모가 거주하고 있는 러시아 다케스탄 정부, 심지어 체첸 반군까지도 타메를란의 시신을 인도받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자칫 국제미아가 될뻔했던 그의 시신이 지난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북부 외곽의 이슬람 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수사당국은 한 독지가의 도움으로 타메를란의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각종 테러범이나 심각한 범죄자들도 미국 땅에 모두 묻혔었는데, 유독 이번에는 거부감이 큰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테러 관련 소식인데요.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 파문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리비아 벵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이 오바마 행정부의 음모론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지난주 국무부 고위 관료들조차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한 뒤 급기야 공화당 측이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어제(12일) ABC 방송의 ‘디스 위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I would call it a cover up to the extent that there was willful remo…”

과연 정부가 리비아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고의로 삭제한 것인지 철저한 진상 조사가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맥케인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이 정부를 의심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깊은 내막을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지난해 말 치러진 대통령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안보 문제와 관련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대표적인 업적으로 내세우며 테러 위협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이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미국 영사관이 공격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상황을 최대한 은폐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장 순위가 발표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취업전문 인터넷 사이트 ‘커리어블리스’가 10년차 이내 직장인 4만8천명이 지난 1년간 게시판에 올려 놓은 기업 평가 내용들을 분석했는데요. 가장 행복한 기업은 정보저장 시스템업체인 ‘EMC’로 조사됐습니다. EMC 측은 엔지니어링과 마케팅, 금융, 인사 등 회사의 주요 분야와 관련해 9개의 맞춤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단계별로 새로운 지식을 익힐 수 있는 배움의 기회도 자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업체들이 직장인들로부터 인기가 높았습니까?

기자) 네. EMC에 이어 2위에는 이동통신사 ‘모토로라 솔루션’이 차지했고요. 비영리 의료지원단체인 ‘카이저 퍼머넌트’와 반도체 업체인 ‘인텔’, 또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 등이 5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밖에 금융기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컨설팅업체 ‘부즈앨런해밀턴’,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 컴퓨터 업체 ‘휴렛패커드’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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