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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현충일 '메모리얼데이' 기념...케리 국무장관, 중동 평화 중재 노력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현충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이날의 의미를 되짚어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26일) 오클라호마주 토네이도 피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에 40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테러 위협 상황 인식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달 표면의 특이 광물질들은 소행성에서 비롯됐다는 과학자들의 새로운 주장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는 어떤 날입니까?

기자) 네. 영어로 ‘메모리얼(memorial)’은 기념이나 추도의 의미가 담긴 말인데요. 군 복무 도중 전장이나 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미군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미국의 국경일입니다. 한국은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키지만, 미국은 5월 마지막주 월요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진행자) 기념식은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마다 워싱턴 외곽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정부 주최 메모리얼 데이 기념식이 열리는데요. 이 자리에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부 고위 당국자, 의회 지도부 등이 참석해 전몰 장병들의 묘소에 헌화하고 추모의 시간을 갖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기념 연설을 통해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말자고 호소할 계획입니다. 앞서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에 전몰 장병들의 유족들을 초청해 아침 식사를 대접하는 조찬 모임을 가졌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주말 주례 연설에서도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5일 주례 연설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과 그들의 가정을 기억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메모리얼 데이에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하거나 해변을 거닐더라도 메모리얼 데이의 의미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군들은 영예나 보상 없이도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왔다”면서 “남겨진 그들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퇴역 군인들을 보살피는 것이야 말로 국가가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 의회에서는 때마침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기념물 설치를 추진한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미 의회에서 한국전 당시 북한군과 첫 전투를 벌인 미군 부대원들을 위한 기념물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민주당의 브라이언 히긴스 하원의원이 육군 제24사단 소속 전쟁영웅 14명의 넋을 기리는 기념물을 알링턴 국립묘지에 설치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하원 군사위원회와 보훈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이 장병들은 한국에서는 ‘스미스 부대’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전 초기인 지난 1950년 7월 4일, 미군 부대로는 처음으로 경기도 오산 북방의 옛 죽미령에서 북한군 제4사단과 제107전차 연대를 맞닥뜨려 전투를 벌였습니다. 이 같은 공로로 이들에게는 명예훈장이 수여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메모리얼 데이가 정작 미국인들에게는 바비큐를 즐기는 날로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점차 메모리얼 데이가 잊혀져 가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어제(26일) 보도했는데요. 마침 미국에서는 이날부터 본격적인 행락철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주례 연설에서 언급했듯이 대부분 미국 가정에서는 이날 바비큐, 즉 고기를 불에 구워 먹고, 해변으로 놀러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신문은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에게 포로로 붙잡혔다가 사망한 미 육군 소속 가톨릭 종군 신부 에밀 카폰 소위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날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휴일인 어제(26일)는 토네이도 피해 현장인 오클라호마주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초강력 회오리바람 토네이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오클라호마주 무어시를 찾았는데요. 이 자리에서 피해 주민들과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Everywhere fellow Americans are praying with you, they…”

오바마 대통령은 많은 미국인들이 피해자들을 걱정하며 기도하고 있다며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피해 긴급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된 복구 인력들을 격려했습니다. 또 메리 폴린 오클라호마 주지사와 주 정부 관계자들에게 연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다시 한 번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과 휴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외교 활동이 두드러졌는데, 시리아 문제 이외에 다른 현안들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대립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에 4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이 요르단 알수나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폐막식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존 케리 미 국무장관] “Just as people find the dignity in a good job, a nation finds pride by…”

미국의 투자가 이뤄지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좋은 일자리를 통해 잘 살 수 있고, 경제 성장이 이뤄져 밝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민간 부문 투자, 즉 미국 기업들이 팔레스타인에 그 만큼 투자하도록 보장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케리 장관은 40억 달러면 지금까지 제안된 팔레스타인 경제 개발 계획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또 아프리카 지역도 방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이 앞서 25일에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아프리카연합(AU)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행사에 참석한 뒤에는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나이지리아 정부가 벌이는 이슬람 급진 세력 소탕작전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정부군에 의한 인권 침해 행위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어 이날 오후에는 수단의 외무부 장관을 만나서 미국 정부가 곧 수단과 남수단에 새로운 외교사절을 임명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에티오피아에서 지난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자를 만났다는데, 어떤 이유였습니까?

기자) 네. 폭탄 테러로 얼룩진 지난달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에티오피아 선수가 보스턴 시에 우승 메달 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마라톤 선수 렐리사 데시사 씨가 어제(26일) 에티오피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찾은 케리 장관과 만났는데요. 그는 테러공격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리고자 가까운 시일 안에 보스턴 시를 다시 방문해서 우승 메달을 기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주 대테러 관련 연설 이후에 공화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어제(26일) 미국의 각종 텔레비전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안일한 테러 대응 인식과 무인기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우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 조직에 대응해 미국이 힘을 보여줘야 할 시점에 오바마 대통령이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국방대학 연설에서 알카에다는 패배의 길에 들어섰고, 미국의 테러 위협은 이제 9.11 사건 이전으로 회복됐다고 말한 부분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톰 코번 공화당 상원의원도 테러와의 전쟁이 끝났는지, 또 우리가 전쟁에서 이겼는지 여부에 대해 대통령과 생각이 많이 다르다고 밝혔고요. 마이클 맥콜 하원 국토안보위원장도 알카에다가 패배했다는 발언은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위협은 여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무인기 공격 자제 발언에 대해서도 지난해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였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놀랍도록 순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수사당국이 언론사의 전화통화 내역을 조사해 물의를 빚었는데, 특별검사제가 거론되고 있다죠?

기자) 그렇습니다. 역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발언 가운데 나온 것인데요. 법무부의 언론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이를 조사할 특별검사나 독립 조사 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언론 활동을 범죄시한다면 이건 정말로 도가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폭스 뉴스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가 됐는데요. 톰 코번 상원의원 역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이해 관계 당사자가 자기 자신을 조사할 수는 없지 않냐며 독립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과학자들이 달 표면에 관한 연구를 했다는데,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달 표면에 나 있는 운석들과의 일부 충돌 자국에는 특이한 광물질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과학자들이 합동으로 이에 대해 연구했는데요. 특이 광물질들의 출처가 소행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잡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지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진행자) 어떤 광물질들을 말하는 거죠?

기자) 달의 일부 운성 충돌 자국에서는 첨정석과 감람석이라는 특이한 광물질이 발견됐는데요. 이는 본래 달의 내부 물질이 아니라 소행성과 부딛힌 뒤 잔해가 떨어진 것이라는 겁니다. 기존의 과학자들은 달속의 이 물질들이 운석과의 충돌 이후 밖으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감람석과 첨정석은 소행성과 운석에서 흔히 발견되는 성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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